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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코, 자산관리사업 확대 이유는? 자산관리 매출 전년比 35% 증가..건설업계 일감기근 반영

최욱 기자공개 2013-12-04 17:03:33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2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엠코가 올해 들어 빌딩 관리 등 자산관리사업 매출을 크게 늘리면서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신사업 발굴을 통해 외형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건설업종의 극심한 일감 기근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엠코가 올해 3분기까지 자산관리사업을 통해 올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한 3838억 원에 이른다. 자산관리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7%까지 상승했다.
현대엠코는 설립 초기부터 계열사 건물을 중심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대엠코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임대차 컨설팅을 비롯해 시설물 관리, 환경·조경 관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 최근에는 인텔리전트 빌딩 시스템(IBS)을 구축하는 등 IT 기술을 접목한 신사업에도 진출했다.

현대엠코의 자산관리사업 매출은 2009년까지 연간 10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2637억 원)을 기점으로 해마다 3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산관리사업으로 올린 매출이 4398억 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상을 현대차그룹의 해외 법인까지 확대하면서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그룹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질수록 자산관리사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현대엠코가 관리를 맡고 있는 건물에는 현대자동차 체코·러시아·인도 공장,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 공장, 현대모비스 러시아 공장, 현대하이스코 러시아 공장 등이 포함돼 있다. 대규모 공장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의 해외 판매법인 사옥이나 물류창고 등도 관리 대상이다.

올해 들어서는 내부 일감에서 벗어나 외부 용역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맺은 서울 중학동 트윈트리타워 빌딩 관리 계약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엠코는 트윈트리타워에 이어 대치동 동일빌딩 자산관리 용역도 추가로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엠코가 그룹 안팎으로 자산관리사업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공공공사 발주 감소 등 일감 기근현상이 생각보다 심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엠코가 올 3분기까지 국내 도급공사로 올린 매출은 1조 3443억 원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한 수치다.

그동안 현대엠코의 확실한 성장축이었던 그룹공사 물량 감소 역시 다른 사업 분야로 눈을 돌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올해 9월 말까지 현대엠코가 현대자동차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통해 기록한 매출은 7572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가 1조 원이 넘는 내부거래 매출을 몰아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자산관리사업은 설립 때부터 진행해왔던 분야이기 때문에 건설업을 대체하는 신사업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관리 부문 매출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엠코 사업부문별 매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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