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훈풍' 오리온, 내수 성적표는 '초라' 3분기 누적 내수매출↓ 해외매출↑...성장 전망도 엇갈려
신수아 기자공개 2013-12-11 08:22:16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9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지난 3분기 해외시장과 국내시장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그간 중국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업체로 각광받아온 오리온이지만 내수 시장의 경쟁과 포화된 시장 상황을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는 평가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29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19.4% 증가한 71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수 시장의 성적을 반영하는 개별기준 매출액은 1868억 원으로 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4억 원으로 68% 감소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부진은 대형마트 의무 휴업 등의 외부요인으로 전체적인 제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같은 이유"라며 "그러나 내년에 심양공장이 완공되는 등 중국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해외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현재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 베트남 등지에서 해외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올 3분기 역시 해외 시장의 선전으로 일시적인 내수 시장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오리온은 중국시장에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제과 업체로 꼽힌다. 오리온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이미 내수시장의 매출을 앞질렀다. 2012년 1분기 국내 법인의 제과 매출은 2090억 원, 중국 법인의 매출은 2567억 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매출 규모가 커진 만큼 연결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하다.
오리온의 3분기 실적이 이 같은 상황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올 3분기 내수시장의 매출은 전년대비 141억 원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 매출이 지난해 3분기 대비 386억 원 증가하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할 수 있었다. 즉 내수 시장의 매출 부진을 중국 법인이 상쇄한 셈이다.
수익성 역시 중국 법인의 공이 크다. 내수 시장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73억 원 감소한 34억 원에 그친데 반해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억 원 가량 증가한 478억 원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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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며 중국 및 해외 법인의 영업이익이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2010년 중국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체의 15%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나, 이듬해에는 37%까지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48.2%를 기록하며 절반을 차지했다. 러시아와 베트남 법인의 이익까지 포함한다면 오리온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은 해외 사업이 견인하는 상황(54.8%)이다.
그러나 문제는 내수시장이다. 내수 시장의 매출 둔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해 1분기에도 내수 시장의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바 있다. 국내 매출이 예년 수준만 유지해도 안심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식품 업계의 관계자는 "내수 경기 침체는 물론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에 대한 규제로 평년 수준 매출만 유지해도 다행인 상황"이라며 "초코파이나 감자칩 등 오리온 주력 제품의 유사품들이 앞다퉈 선전하고 있어 오리온에겐 우호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대형 유통 채널의 PB제품은 물론 카피제품과 수입 제품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어 국내 시장만 놓고 볼 때 성장성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은 최근까지 해외 법인 성장을 발판으로 전체적인 매출을 키워왔다"며 "반면 국내 시장의 경우 '마켓오' 이후 뚜렷한 신제품이 없는 데다 규제나 경기 상황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당분간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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