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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군식구' 메가마크 부담에 주춤 '미분양' 건설자회사 손실 반영..스포츠토토 이익도 감소 불가피

신수아 기자공개 2013-02-19 16:44:40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9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던 오리온이 지난해 부진한 자회사의 부담감으로 주춤했다. 건설 자회사인 '메가마크'의 미분양 물량이 상각 처리되면서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오리온에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는 '스포츠토토'가 복병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재계약 당시 위탁수수료가 하향조정되는 등 수익성 하락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액이 2011년 대비 7.6% 증가한 814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561억 원, 당기순이익은 87.3% 감소한 58.4억 원을 기록했다. 소폭 증가한 매출이 무색하게 수익성이 하락한 모습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소폭 상승했으나 계열회사 주식의 손상차손 반영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과업계는 주력 제품들의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그러나 높아진 제조 원가율과 매출 감소에 따른 비용 증가를 만회할 순 없었다. 키움증권의 우원성 애널리스트는 "매출이 상승했음에도 영업이익이 하락한데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며 "일단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 상승을 온전히 만회하지 못한데다가 매출이 감소하면서 광고·홍보 등 판관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순익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은 4분기 반영된 투자주식 손상차손 때문이다. 오리온이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종속회사 메가마크 투자주식에서 1년치 영업이익과 맞먹는 손상차손(428억 원)이 발생했다.

실제로 오리온의 4분기 개별 매출액은 2011년 4분기 대비 6.4%증가한 2088억 원, 영업이익은 0.6%하락한 183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손상차손이 반영된 순이익은 -16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건설 자회사 메가마크는 청담도과 흑석동 일대에 '마크힐스'라는 고급빌라를 공급했었다. 그러나 분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그 손실을 그대로 떠안게 됐다. 그러나 아직 상각되지 않은 잔존물량이 남아있어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 있다.

우 연구원은 "아직 남아있는 미분양물량이 약 1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추가 상각의 여지가 있으나 영향이 지난 4분기 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가마크는 현재 새롭게 진행하는 건설 프로젝트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남아있는 미분양 물량만 처리된다면 향후 리스크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그러나 올해는 또 하나의 복병이 남아있다. 바로 지난해 언론에 지속적으로 오르고 내렸던 스포츠토토다.

스포츠 토토의 전직 임원 개인비리로 불거진 사업권 연장 논란이 지난해 9월 일시적 연장으로 일단락된 바 있다. 그러나 재계약 당시 위탁수수료가 13%에서 10%로 조정되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마저도 2014년엔 사업 연장을 기대할 수 조차 없다.

오리온이 지분의 66.64%를 쥐고 있는 스포츠토토는 캐시카우나 마찬가지였다. 최근 수년간 적자를 내지 않으며 10년간 약 5%의 연평균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약 3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효자로 성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본잠식에 빠졌던 존폐위기의 사업을 성장시켜 제대로된 수익을 가져오려는 시점에서 잃게되는 셈"이라며 "위탁수수료가 조정되는 2013년에는 스포츠토토의 매출액은 약 10%, 영업이익은 50%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제과업계의 1인자 오리온. 정작 제과업체를 흔드는 인물은 아이러니하게도 비제과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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