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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 '일감몰아주기' 다시 시작? 3분기 내부거래비중 81.23%, 공정위 규제 벗어나자 확대 움직임

김장환 기자공개 2013-12-17 08:06:55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3일 0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보통신이 특수관계자와 내부거래비중을 다시금 크게 늘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기준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 내부거래 비중 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44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 중 3618억 원을 특수관계자와 거래를 통해 거둬들였다. 내부거래비중은 81.2%에 달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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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몰아준 곳은 롯데카드와 롯데쇼핑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총 673억 원, 롯데쇼핑은 653억 원의 일감을 줬다. 나머지 호텔롯데, 롯데건설, 우리홈쇼핑 등 계열사들이 골고루 물량을 나눠줬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롯데정보통신은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누적기준 총 매출은 2993억 원, 특수관계자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2297억 원이었다. 76.7%에 달하는 높은 비중이기는 했지만 전년(81.6%)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2007년 이후 지난 6년 동안 80% 이하로 내부거래 비율이 내려선 적이 없었던 탓에 눈에 띄는 변화였다.

올해 들어 롯데정보통신이 내부거래 비중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이슈가 가장 컸다. 롯데정보통신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5%,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4%,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3.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 주요 주주로 앉아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 합계가 15% 이상이고, 규제 기준이 보다 강한 비상장계열사라는 점에서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한 부담이 컸다.

하지만 공정위가 대기업의 내부거래 일감몰아주기 규제 기준을 예상보다 약한 수준으로 책정하면서 롯데정보통신은 '면죄부'를 받게 됐다. 지난 8월 공정위는 내부거래 규제 기준을 상장사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율 30% 이상, 비상장자는 20% 이상으로 제시했다. 롯데정보통신은 15%에 그치기 때문에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공정위 규제 이슈에서 벗어난 덧에 롯데정보통신은 향후 내부거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산통합시스템(SI) 사업체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고, 55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의 경우 공공부문 입찰마저 제한되고 있어 향후 성장을 위해 기댈 곳은 내부거래가 유일하다.

재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의 주요 관심 사업 중 하나가 SI 종목이었지만 실질적으로 규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SI 업체는 그다지 많지 않다"며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오너의 지분율 자체가 공정위 규제 기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내부 일감을 크게 늘려나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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