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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가 급락으로 속타는 'KTH' 교부받을 KT 주식 98만 6787주 처분 예정..주가 하락으로 70억 손해볼듯

양정우 기자공개 2013-12-18 09:17: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2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주가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계열사인 KTH로 불똥이 튀었다. KTH는 KT와 KT캐피탈 투자사업 부문의 분할 합병에 따라 손에 쥐게되는 KT 주식 98만 여주를 현금화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KT 주가는 12일 기준 주당 3만 700원에 거래됐다. 지난 9월 중순 3만 7500원을 호가하던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며 3개월 동안 18% 가량 빠졌다. 지난 11일에는 3만 원 대가 깨지며 2만 9550원으로 떨어졌다. 3년내 최저가인 2만 755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주저 앉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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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주가 하락에 속을 태우고 있는 건 다름아닌 KTH다. KTH는 KT로부터 교부받을 KT 주식 98만 6787주를 모두 처분해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짜놨다. KT는 KT캐피탈의 주주인(지분율 16.41%) KTH에게 KT캐피탈 투자사업 부문을 흡수하는 대가로 자기 주식을 교부할 방침이다.

최근 주가가 고점이었던 주당 3만 75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KTH는 주식 처분을 통해 370억 원을 거둬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3만 원 안팎에서 주가가 형성되면 확보 가능한 현금은 70억 원이 감소한 300억 원 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KTH는 현금 확충이 요원한 상태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현금흐름이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4700만 원에 불과하다. 올 들어 유상증자를 통해서 KT IS와 KT CS로부터 132억 원 가량의 자금을 한 차례 수혈받았다. 'T커머스'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다.

KTH의 KT 주식 처분은 강제성도 띄고 있다. KTH는 KT(지분율 63.7%)의 계열사다. 때문에 KTH가 KT의 주식을 취득하게 되면 상법상 자회사에 의한 모회사 주식 취득제한 또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상호주식 취득 제한에 따라 KT의 주식을 반드시 처분해야 한다. 6개월의 유예기간이 있지만, KTH로서는 여유롭게 주가의 턴어라운드를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

KT 주가 하락은 무엇보다 악화된 실적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KT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4823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52.4% 줄어들었다. 별도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8107억 원에서 2148억 원으로 감소했다.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쪼그라든 상태다.

악재도 겹쳤다. KT는 지난달 29일 "실적 부진으로 주당 배당금이 2000원을 밑돌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고배당주로 유명했던 KT가 배당 정책을 손 보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지난 2일 KT 주가는 전날보다 6.81% 급락한 3만 1450원을 기록했다. 기관이 1000억 원, 외국인이 106억 원을 내던지는 등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증권사 연구원은 KT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 "배당금 정책 변경이라는 이슈가 걸린 만큼 곧바로 예전 주가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4분기에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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