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2월 20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총 사업비 1조 2449억 원에 달하는 광명 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변경협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백지화 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민간출자사는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사업 조정안을 사업협약에 반영하는 변경협약 체결을 두고 1년 넘게 협상을 진행해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지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간출자사에 제시한 기한인 오늘(20일)까지 변경협약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사업협약 해지 수순을 밟겠다"는 입장이어서 사업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H는 이달 초 민간출자사에게 오늘(20일)까지 변경협약 체결을 완료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태영건설을 비롯한 민간출자사들은 내부적으로 변경협약 체결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간출자사들이 변경협약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사실상 사업을 포기한 일부 출자사들의 지분을 누가 인수할지를 두고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업 조정안의 일부 문구에 대한 출자사들의 해석이 달라 변경협약서 작성에 난항을 겪어 왔다.

결국 총 13개 출자사 가운데 변경협약에 동의하지 않은 현대건설(5.1%), 대우건설(4.3%), 고려개발(1.1%), 광주은행(4.8%) 등은 사실상 사업을 포기했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158만 1000주로 매입가격(주당 5000원)은 대략 7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출자사들은 일수해야 할 지분비율이 늘어난 만큼 향후 남은 토지대금 조달, 협약이행보증금 등에 대한 부담 또한 늘게 된다. 이 때문에 민간출자사들은 지분인수를 썩 내켜하지 않고 있다.

민간출자사는 내부적으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LH공사와 협의를 통해 변경협약 체결기한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LH공사가 더 이상 변경협약 체결을 늦추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어 기한 연장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LH공사 관계자는 "더이상 변경협약 체결을 미루기는 어렵다"라며 "오늘(20일)까지 변경협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다음주 초(23일) 민간출자사에게 협약해지예정 통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