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최대 리스크 '테이퍼링·규제 강화' [리스크매니저 서베이①美 양적완화 축소>금융규제 강화>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순 답변 많아
안경주 기자공개 2013-12-26 09:49:39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3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금융시장을 둘러싼 변수 가운데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와 '금융규제 강화'가 꼽혔다. 금리·주가·환율 등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머니투데이 더벨이 금융회사와 금융공기업의 리스크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 더벨 리스크매니저 서베이' 결과, 전체 응답자의 88.1%(37개사)가 내년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최근 회의를 열고 내년 1월부터 양적완화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규모는 100억 달러로 크지 않지만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금융회사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리스크매니저들은 예상했다. 아울러 일본 아베노믹스 실패와 중국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으로 인한 국내 산업의 국제 경쟁력 악화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A 금융지주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금리, 주가, 환율 등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경제에 수출 둔화와 경기 침체가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아베노믹스와 중국 리커노믹스 등의 실패도 국내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수출둔화, 투자위축을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바젤Ⅲ 도입(은행), RBC제도 강화(보험), NCR규제 변경(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규제 강화를 주요 리스크로 꼽은 곳도 69.05%(29개사)에 달했다. B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규제 강화로 인한 영업위축과 수익성 악화가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은행은 바젤Ⅲ 시행에 따른 자본 부담 증가로 인한 자본 효율성을 제고해야 하며, 보험사는 RBC제도 강화 추진에 따른 경영 여건 악화와 경제적 환경에 따른 성장저하를 극복해야 한다. 증권사도 NCR 규제 완화에 따른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 강화 전략이 필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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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에 따른 금융회사의 부담 확대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50.0%(21개사)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우려했다.
C 카드사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 등이 이슈화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로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서민금융지원 확대에 따른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도 심화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저성장 기조에 따른 수익성 감소(47.62%, 20개사)와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다른 리스크 확대(40.48%, 17개사) 역시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고 리스크매니저는 내다봤다.
D 은행 관계자는 "해운·조선 등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대규모 부실여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 자본 및 여신건전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건전성이 악화되고 순이자마진(NIM)이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가계 부채 문제(26.19%, 11개사)도 내년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E 은행 관계자는 "국내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인해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며 "금리상승 전환에 따른 가계부채는 금융사에게 부담될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른 경남·광주은행 매각 뿐만 아니라 LIG손해보험, 우리투자증권, 동양증권, 현대증권 등 인수합병(M&A) 매물이 나오면서 금융권 지각변동 및 M&A 이슈도 각 금융권역별로 빠지지 않고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외에 북한 정세 등 지정학적 리스크, 사모펀드(PEF)의 금융시장 영향력 확대, 창조경제 추진에 따른 불확실성, IFRS4 Phase2 준비 등이 내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2월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으며, 금융지주·은행·보험·카드·증권 등 42개 금융회사의 리스크매니저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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