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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수성 대우증권, 진격의 현대증권 [ELS 결산]③사모발행 줄어든 하나대투證, 2위→7위 추락

이상균 기자공개 2013-12-31 11:01: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0일 1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ELS 시장은 지난해 비해 소폭 줄어든 40조 원 초반대가 예상되지만 증권사간 경쟁은 여전히 치열했다. 터줏대감 대우증권은 올해도 선두수성에 성공했지만 시장 장악력은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2위와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현대증권은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1조2000억 원 이상 발행량을 늘리면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2위까지 치고 올라온 하나대투증권은 사모발행량이 급감하면서 2위에서 7위까지 추락했다.

◇퇴직연금 신탁 ELS 줄어든 미래에셋, 8위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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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우증권의 ELS 발행량은 4조9834억 원이다. 1위라는 위치는 6년 연속 동일하지만 발행액이 전년에 비해 1조7526억 원이나 줄었다. 2위와의 격차도 지난해 1조6217억 원에서 올해는 5924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과거처럼 1위 수성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특히 사모발행량이 전년 대비 1조8357억 원이 줄어든 2조9484억 원에 머물렀다.

하나대투증권도 전년에 비해 ELS 발행량이 2조1340억 원 줄어든 2조9802억 원을 기록했다. 축소 폭이 가장 크다. 순위도 2위에서 7위로 수직 하락했다. 대우증권과 마찬가지로 사모 발행량이 2조3667억 원이 줄어든 탓이다. 하나대투증권 OTC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마진이 거의 없는 ELS를 발행하면서 발행량을 늘리는데 주력했지만 올해부터는 ELS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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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위권에 머물던 현대증권은 전년대비 1조2265억 원 늘어난 3조8471억 원 규모의 ELS를 발행하며 순위를 8위에서 4위로 끌어올렸다. 상위 10개 증권사 중 발행액이 1조 원 이상 늘어난 곳은 현대증권이 유일하다. 발행액도 공모(+4733억 원)와 사모(+7531억 원)에서 모두 증가했다. 공모와 사모 발행 증가량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중에서도 사모발행량의 증가는 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차지하던 시장 중 상당부분을 현대증권이 가져갔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증권사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저마진 ELS를 기관투자자들에게 대량으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의 발행액을 빠르게 잠식해갔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고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회사의 올해 ELS 발행액은 2조8601억 원으로 전년대비 8923억 원 줄었다. 순위도 5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특이한 점은 앞선 증권사와 달리 사모발행량은 2574억 원 늘고 공모발행량은 오히려 1조1497억 원이나 줄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 신탁 가입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원금보장형 ELS의 발행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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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증권사의 순위는 큰 변동이 없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ELS 발행량이 4조391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6064억 원 줄었지만 순위는 3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우리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4647억 원 줄어든 4조2696억 원을 발행했지만 순위는 4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320억 원 늘어난 3조8253억 원을 발행해 순위가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ELS 발행마진 70bp로 줄어

올 한해 ELS 시장의 고민은 발행량의 축소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이보다는 ELS 마진 감소가 지속됐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현재 ELS의 평균 마진은 70bp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00년대 중후반 100bp를 넘었던 것에 비해 30% 이상 축소된 금액이다.

증권사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사모 ELS의 마진은 10bp, 공모 ELS는 80~90bp 수준으로 평균 70bp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70bp도 대형 증권사에 해당하는 마진이고 중소형 증권사는 50bp까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우증권의 ELS 발행량 4조9834억 원에 70bp를 대입할 경우 348억 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발행량이 1조 원으로 낮아질 경우 마진은 70억 원으로 떨어진다.

올해 ELS 사모발행량이 유난히 많이 줄어든 증권사 중 상당수는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의 한 임원은 "하나대투증권과 NH농협증권, KB투자증권 등은 노(no) 마진을 감수하면서 사모발행을 늘렸다가 거액의 손실을 본 뒤, 울며 겨자 먹기로 발행량을 축소한 곳"이라며 "올해 의욕적으로 발행량을 늘린 현대증권 역시 내년에 똑같은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LS 시장의 마진 축소는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하락과 연관이 깊다. 이는 외국계 IB들이 국내 ELS 시장에 등을 돌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파생상품실 이효섭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감소하면서 홍콩에 위치한 외국계 IB가 일본에 주로 백투백(back to back) 헤지 ELS를 판매하고 있다"며 "일본 주식시장이 우리나라보다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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