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브라켓들의 귀환'‥M&A 금융자문 시장 평정 [thebell League Table/M&A]모간스탠리·골드만삭스·JP모간 선두‥토종IB 몰락
이동훈 기자공개 2014-01-02 14:22:41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1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JP모간. 기라성같은 버지 브라켓(Bulge bracket, 일류 투자은행)들이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자문 시장을 점령했다. 구조조정 매물이 쏟아지면서 회계법인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토종 IB들을 맥을 추지 못했다.머니투데이더벨이 집계한 2013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올 한해 3조569억 원 규모의 자문실적(완료 기준)으로 금융자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모간스탠리는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인수 자문 완수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후 고메다, 아르셀로미탈, 케이스위스(K-SWISS) 등의 올해 일어난 주요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 거래에서 자문 실적을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발표기준 금융자문 1위에 올랐다. 완료기준으로는 아쉽게도 모간스탠리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올해 자문 건수는 8건으로 모간스탠리(4건)에 앞섰지만, 총 금액 규모에서 1000억 원 정도 밀렸다. 골드만삭스는 코웨이, 아르셀로미탈, 케이스위스 M&A에서 모간스탠리와 카운터 파트너로 딜을 진행하며 M&A 자문 시장을 주도했다.
JP모간은 올해 마지막 랜드마크 딜인 ING생명 M&A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JP모간은 ING생명 비롯해서 네파, STX OSV 등의 M&A에서 매각 자문사로 활약했다.
바클레이즈는 ING생명 인수자문 하나만으로 금융자문 순위 3위에 올랐다. 과거 KB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를 추진했을 때 인수자문을 담당했던 바클레이즈는 당시에 얻었던 노하우와 정보를 바탕으로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인수를 도왔다. 다만 바클레이즈는 올해 국내 IB부문을 폐쇄, 빛이 바랬다.
국내 IB 중에서는 구조조정 매물이 늘어나면서 회계법인이 강세를 보였다.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뒷심을 발휘한 삼일PwC가 국내IB 1위에 올랐으며, 딜로이트안진, 삼정KPMG가 뒤를 이었다.
삼일PwC은 3분기까지 딜로이트안진에 밀렸지만, 4분기에만 6455억 원을 추가하며 국내 IB 중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삼일PwC는 총 1조3814억 원 규모의 금융 자문을 담당하며 완료 기준으로 전체 순위 5위에 올랐다. 총 25건의 금융 자문을 맡으며 건수로는 국내외 IB 중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딜로이트안진과 삼정KPMG는 삼일PwC에 이어 각각 6, 7위를 차지하면서 회계법인 약진에 한 몫을 했다. 딜로이트안진은 3분기까지 국내 IB 중 단연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승부의 분수령이 된 4분기에 1620억 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뒷심 부족으로 삼일PwC에 선두를 내줬다. 빅4 회계법인으로 분류됐던 언스트앤영은 올 한해 내내 부진을 겪으며 17위에 머물렀다.
올 한해 해외IB와 회계법인이 활약했던 것과 달리 국내 IB들은 자문 성적은 초라했다. 그나마 산업은행이 대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매물의 매각주관을 맡으며 8위로 체면치레했다.
산업은행은 STX에너지 지분을 오릭스에 넘긴 건과 대우조선해양SMC 매각, 대한해운 매각 등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내년에도 다수 기업의 구조조정 관련 딜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돼 산업은행의 순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은행을 제외하고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KB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은 M&A 시장에서 이렇다할 자문 기회를 잡지 못하고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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