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의 여전채 아성, 대우증권이 깼다 [thebell League Table/DCM]KB證도 전년대비 주관 실적 3배로…현대證, 인수 부문 1위 재탈환
민경문 기자공개 2014-01-02 14:24:14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1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5년 간 여신전문금융기관 채권(FB, 이하 여전채) 대표 주관 1위를 달리던 한국투자증권의 아성이 깨졌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여전채시장 집중 공략에 나선 대우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을 끌어내린 주인공이다. 그 동안 일반 회사채(SB) 주관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KB투자증권도 여전채 시장에서 막강한 영업력을 뽐냈다.여전채 인수 부문에서는 여전히 현대증권 동부증권 SK증권 등 기존의 강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올해의 승자는 현대증권이었다.
◇대우·KB투자증권 위주로 여전채 대표 주관 시장 바뀌나
대우증권의 올해 여전채 대표 주관 실적은 3조 8063억 원으로 지난 해의 두 배 이상 늘었다. 더벨이 지난 2008년 부채자본시장(DCM) 리그테이블을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대표 주관 실적 가운데 최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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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은 올해 대형 카드사를 집중 공략했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에서만 각각 5000억 원대의 대표 주관 실적을 따냈다. 최대 이슈어인 현대캐피탈의 물량을 4800억 원 가량 받아오긴 했지만 나머지 캐피탈 사들에 대한 대표 주관은 1000억 원 내외에 그쳤다. 현대차그룹 주관 물량은 1조 1780억 원으로 KB투자증권(1조 3400억 원)과 나란히 1조 원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채와 ABS에서는 업계 수위를 유지해 왔지만 유독 여전채에서는 실적이 저조했다"며 "실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우량 여전사 위주로 적극 영업에 나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적 상승률만 보면 KB투자증권이 단연 최고다. 3조 3000억 원의 대표 주관 실적으로 지난해(1조 원)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 커졌다. 특히 4분기에만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1조 6047억 원 규모의 여전채를 주관하며 대우증권을 위협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내년 여전채 주관 시장 역시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의 경쟁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5년 간 여전채 시장을 주도했던 한국투자증권은 5위로 추락했다. 분기별 주관 실적이 6000억 원 내외에 그쳐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의 1위 경쟁을 지켜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주요 고객이었던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물량의 상당 부분을 경쟁사에 뺏긴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대표 주관 2위였던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은 올해 10위 권에서도 제외됐다. 주관 건수 6건에 실적은 4660억 원에 그쳤다. 3분기에는 아예 실적이 하나도 없었다. 순위가 오른 증권사로는 대우증권, KB투자증권과 함께 1조 원 이상 실적이 늘어난 KTB투자증권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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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증권, 1년 만에 인수 부문 탈환
여전채 인수 시장은 현대증권, 동부증권, SK증권의 싸움이었다. 이들은 나란히 2조 원대 인수 실적을 기록하며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현대증권은 2조 5434억 원의 실적(조정 실적 기준)을 달성하며 여전채 인수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부증권에 수위를 빼앗긴 이후 1년 만에 자리를 탈환한 것. 주로 산은캐피탈(4100억), 신한카드(3100억), 현대카드(2830억)의 여전채를 인수하며 실적을 쌓았다. 현대증권은 대표 주관 순위에서도 3위에 오르며 편중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 주관에서 상위그룹을 형성했던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의 경우 정작 인수 부문에서는 6위와 8위에 그쳤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수수료 수입보다는 리그테이블 실적을 높이고 발행사와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 주관 업무에 주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4분기 무려 8487억 원의 인수 실적을 수행하며 분전했지만 현대증권 및 동부증권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HMC투자증권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물량 지원과 높은 수수료율을 바탕으로 2분기 반짝 1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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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집계에 따르면 2013년 여전채 발행액은 25조 747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 3000억 원 가량 늘었다. 신용등급 별로는 AA급 우량채가 73.30%(금액 기준)로 지난해보다 2%가량 늘어난 모습을 보인 반면 A급은 26.53%로 소폭 줄어들었다. BBB급 이하 여전채의 경우 3건에 불과했다.
신용등급 A급 크레딧물에 대한 시장 기피 현상으로 AA급 위주인 여전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액도 증가한 모습이다. 특히 10월 중순을 넘기면서 발행 규모가 크게 늘었는데 내년 금리 상승을 예상해 선발행 차원의 의사결정으로 파악된다.
회사별로는 현대캐피탈(2.9조), 현대카드(2.3조), 신한카드(2.3조), KB국민카드(2조) 등이 올해 2조 원대 여전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여전채 최다 발행사였던 KB국민카드는 공모채 발행을 크게 줄이고 2조 원을 넘나들던 기업어음을 대부분 상환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적극적인 디레버리징이 필요한 하나SK카드는 신규 차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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