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결성 주춤…'스틱' 군계일학 [thebell League Table/VC]스틱인베스트먼트, 신규+증액 활약…프로젝트펀드가 대세
이윤정 기자공개 2014-01-02 14:25:13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1일 1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3년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사모펀드(PEF)의 펀드레이징 금액이 6000억 원을 소폭 상회했다. PEF 영역을 개척한 스틱인베스트먼트만 꾸준히 펀딩에 나서며 명맥을 유지했을 뿐 전체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그 동안 벤처캐피탈 업계가 대형화 전략에 따라 사모펀드 결성에 힘썼다. 반면 2013년은 정부의 창조경제 최대 과업인 '창업-벤처 육성'에 따라 벤처부문 출자가 늘어나 자연스럽게 고유영역인 벤처조합에 대한 집중도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스틱인베스트먼트 'PEF 강자'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2013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3년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결성한 PEF는 총 6214억 1000만 원이다. 2012년 벤처캐피탈 PEF 펀딩 규모가 2조 원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실적이다.
하우스별로는 벤처캐피탈 사모투자(PE)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많은 금액을 펀딩하며 VC PEF 강자 입지를 굳혔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신규 펀드 결성은 물론 기존 펀드 증액도 진행했다. STIC Private Equity Fund III L.P.를 결성하며 2414억 원을 펀딩했다. 2012년 1990억 원 규모로 결성했던 스틱 세컨더리 제3호 PEF에 대해서는 400억 원을 추가로 펀딩해 증액했다. 작년 벤처캐피탈 PEF 펀딩 리그테이블에서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벤처캐피탈 가운데 올해 PEF 펀딩을 한 하우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 뿐이다.
2위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차지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IMM인프라PEF를 결성하며 1545억 원을 유치했다. 2012년에는 IMM코퍼릿파트너쉽제1호PEF 펀드레이징으로 6위를 기록했다.
그 뒤는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이었다.한화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과 공동GP로 3000억 원 규모의KDB-HWI 글로벌M&A PEF를 결성했다.
메디치인베스트와 CL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PEF를 결성했지만 금액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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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펀드 강세…벤처캐피탈 PEF 열기 주춤
전체적으로 벤처캐피탈들의 PEF 펀딩이 약세를 보인 데는 2013년 벤처금융업계 헤게모니가 벤처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벤처투자 포화상태를 우려해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영역확대를 위한 펀드 대형화를 위해 PEF설립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창업-벤처 활성화를 위한 정책자금은 물론 민간 자금까지 대거 공급되면서 벤처캐피탈들의 펀딩 중심이 벤처투자조합으로 이동했다. PEF펀딩에 나선 벤처캐피탈이 작년 17곳에서 올해 6곳으로 급감한 것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PEF 유형별로 보면 2013년 벤처캐피탈 PEF의 대부분은 프로젝트 펀드가 차지했다. 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자금조성 후 투자처를 찾아 운용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한 곳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한화인베스트먼트 뿐이다.
IMM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CL인베스트먼트, 동양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PEF는 모두 프로젝트PEF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한진해운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한택 프리IPO 투자, CL인베스트먼트는 다국적 가라오케 프랜차이즈 '철인'을, 동양인베스트먼트는 도이치모터스 금융계열사인 도이치파이낸셜 설립 자금 투자를 위해 각각 프로젝트 PEF를 설립했다.
2012년 말부터 프로젝트PEF 대세 조짐이 감지됐다. 2012년 PEF 출자 급증으로 투자 과열이 우려되자 LP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고, 무한책임투자자(GP)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블라인드 펀드 대신 초기에 딜 구조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펀드 출자 선호로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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