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고도화서 복합수지로 '바통터치' [2014 승부수] "화학사업 영역 확대" 새 비전...정유사업과 쌍끌이
김익환 기자공개 2014-01-07 09:00:00
[편집자주]
의지(意志)는 역경(逆境)을 이긴다. 기업 환경은 나빠지고 실적이 악화되어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5년간 호락호락하지 않은 대외 환경에서도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장을 잡은 기업은 몰라보게 체질이 달라졌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기업에게 2014년은 도약의 한 해가 될 수 있다. 갑오년, 역동적인 말의 해를 맞아 주요 산업과 기업의 새해 승부수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3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상남도 진주는 LG그룹과 GS그룹의 모태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1931년 경상남도 진주에 포목상점을 연 게 효시다. 구 창업주는 동업을 제의한 거부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와 손잡고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를 합작설립했다. 락희화학은 이후 럭키크림으로 소위 '대박'을 터뜨린다. 진주를 기반으로 한 GS그룹과 LG그룹은 이후 전자·에너지로 영역을 넓히며 굴지의 대기업으로 커갔다.GS그룹의 근거지인 진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말 진주에 복합수지공장을 준공하며 70여년만에 근거지로 돌아왔다. 정유사업 고도화를 마무리 지은 GS칼텍스는 2014년 신비전을 발표하면서 복합수지를 비롯한 화학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유사업의 부진에 따라 복합수지를 비롯한 화학사업을 돌파구로 삼았다.
◇ "에너지·화학 글로벌기업 된다"...화학에 초점
GS칼텍스는 지난 2일 '에너지·화학분야에서 최고 가치를 창출하는 동반자(Value No.1 Energy & Chemical Partner)'란 새 비전을 발표했다. GS칼텍스는 2000년 이후 14년만에 새 비전을 선포했다. 핵심은 정유사업 등은 물론 화학사업까지 아우르며 글로벌 에너지업체로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GS칼텍스는 관계자는 "현재의 원유 정제 및 석유화학사업과 광의의 에너지, 화학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성장,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학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새 비전에 담겨있다. 고도화를 마무리하면서 정유사업 부문의 투자를 마무리 지은 게 화학사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 됐다. 주력인 정유사업의 수준을 끌어올렸으니 여타 사업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GS칼텍스는 2000년 중반부터 정유설비 고도화에 사활을 걸고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GS칼텍스는 2010년말까지 3차 고도화설비투자를 위해 2조 5000억 원을 투자해 고도화처리 능력을 하루 21만 5000배럴, 고도화 비율은 28.3%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초에는 1조 3000억 원을 투자해 제4중질유분해시설 완공하며 현대오일뱅크를 밀어내고 국내 정유사 중 고도화비율(35%) 1위로 등극했다. 고도화설비는 벙커C유를 비롯한 중질유를 가공해 고부가가치 경질유로 탈바꿈시켜 정유 정제사업의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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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사업에 눈을 돌린 다른 이유는 정유사업이 다소 주춤한 반면 화학사업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정유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1000억 원, 5980억 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 악화로 고전하는 정유사업은 이익률이 크게 쪼그라든 반면 석유화학사업은 탄탄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 복합수지 24만톤 목표...자동차 480만대 공급 가능
새 비전에 담긴 화학사업의 초점도 복합수지다. 복합수지는 GS칼텍스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GS칼텍스 정유공장에서 생산되는 폴리프로필렌(PP)을 가공한 플라스틱인 복합수지는 자동차와 가전 부품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쓴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서는 GS칼텍스만이 유일하게 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동차의 아반테(1200kg) 1대를 생산하려면 50kg의 복합수지가 필요하다. GS칼텍스는 진주, 중국의 랑팡과 쑤저우, 유럽의 체코 등지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말 기준 연산 19만톤의 복합수지 생산능력을 갖췄다. 지속적인 증설로 2016년에는 연산 24만 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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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지난해말 복합수지 생산규모(19만 톤)는 아반테 자동차 380만 대에 공급될 수 있는 물량이고 24만 톤이면 480만대에 공급이 가능하다. 실제로 생산한 복합수지를 현대기아차, 한국GM, 토요타를 비롯한 자동차회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복합수지 부문에서 GS칼텍스는 연간 수천억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윤활유·파라자일렌(PX)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복합수지 등 화학사업으로 다변화해 매출의 변동폭을 줄이겠다는 게 GS칼텍스의 전략이다. GS칼텍스는 관계자는 "정유사업은 고도화를 마무리지었고 정제마진 악화로 실적은 다소 주춤하다"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복합수지 등 화학사업으로 성장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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