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호재' 보령제약 '김은선체제' 안착되나 군포부지 개발허가 이어 中 기술계약...후계 경영구도 '청신호'
장소희 기자공개 2014-01-14 11:04:57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0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이 연초부터 이어진 호재에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 5년간 지체됐던 군포공장 부지 개발이 가능해진데다 중국 제약사와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라이선스 아웃(Licence out) 계약도 체결했다.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신약개발에 대한 뚝심을 이어온 김은선 회장의 경영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전날 중국 글로리아제약과 카나브 중국 독점판매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제약이 원료를 공급하면 글로리아제약이 카나브 완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보령제약은 라이선스 수수료 540만 달러(한화 57억5000만 원)를 받게 된다. 향후 10년 간 4억 2800만 위안(약 802억 원) 규모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에서 카나브 독점 판매권을 갖는 글로리아제약은 지난해 매출 4000억 원을 기록하며 매년 30%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현지 제약사다.
보령제약은 2010년 국산 신약 15호 카나브 개발에 성공하며 글로벌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카나브 연구개발(R&D)에만 18년이 걸렸고, 총 5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했다. 창립자인 김승호 회장은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에도 불구하고 신약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2011년 멕시코 스텐달과 3000만 달러 규모 카나브 수출 계약이 이뤄졌고 이듬해에는 브라질 제약사 아쉐와 4310만 달러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해에는 멕시코 스텐달과 카나브 복합제(카나브플러스) 수출 계약까지 추가적으로 성사돼 누적 수출 계약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중국 계약까지 고려하면 2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수출 계약이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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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령제약은 지난 5년간 유휴지로 남아있던 경기도 군포시 공장부지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가 준공업지역인 보령제약 공장부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허가했다.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하다 중단됐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이 재추진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매각에 나설 수도 있다.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없는 상태지만 이미 토지가치가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는 평당 공시지가가 450만 원 가량으로 약 437억 원의 가치를 가졌다. 이번 용도변경으로 공시지가가 2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870억 원대 자산이 되는 셈이다.
잇따른 호재에 후계 경영구도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9년 1월 취임한 김은선 회장은 부친인 김승호 명예회장의 신약개발 의지를 뒤이어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취임 이후 현재까지 연평균 매출액의 7.27%를 R&D에 쏟으며 카나브 등 신약개발 출시에 마지막까지 힘을 보탰다.
김승호 명예회장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지만 보령제약의 숙원들이 김은선 회장 체제에서 이뤄지면서 경영권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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