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군포 땅 개발 '숙원' 이루나 경기도 상업부지 용도변경 승인...주상복합 개발 재추진 무게
장소희 기자공개 2014-01-09 11:05: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6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의 숙원사업인 경기도 군포 공장부지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기도가 부지 용도변경을 허가하면서 상업시설로 개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주상복합 개발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상업시설로 전환하거나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6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최근 군포시 옛 공장부지 용도변경을 허가받고, 개발사업 추진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군포시 금정역과 인근 보령제약 공장부지 일대를 준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허가했다.
보령제약은 지난 2009년 군포 공장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금정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세우고 보유 토지를 이 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PFV가 매각대금을 보령제약에 넘기면 이 자금을 다시 상업시설 개발에 투자하는 형식이다. 당시 보령제약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용도변경 등 인허가 지연으로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도가 용도변경을 허가하면서 사업에 물꼬가 트이게 됐지만 보령제약과 한국철도공사 간 조율이 우선 이뤄져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령제약 부지와 금정역사가 동시에 개발에 들어가기 때문에 중복된 상업시설이 들어서지 않기 위한 사전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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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 관계자는 "금정역사와 보령제약 부지에 상업시설이 중복될 경우 혼잡을 피하기 위해 사업자 간 조율을 먼저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보령제약이 주상복합 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장기간 미뤄진 개발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고, 건설 후 분양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기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9년 사업 추진 당시 주상복합 건립이 유력시됐다"며 "부동산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지만 기존에 검토했던 사업을 추진하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구나 쇼핑센터 등 대규모 상업시설을 짓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보령제약 부지 인근 500m 내에 산본시장이 위치해 재래시장 등 골목상권 보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지역 관계자는 "과거 주상복합사업 추진을 고려할 당시에도 주민 반대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면서 "가뜩이나 골목상권 침해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령제약이 무리해서 다른 사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부지를 매각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매입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 3자에 단순 매각할 경우 보령제역 계열사들이 지분을 고루 출자한 PFV가 무용지물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령제약은 이미 1997년부터 군포부지 개발을 추진했다"며 "오랜 기간 준비한 사업이 때문에 단순 매각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령제약 측은 "용도변경 승인이 떨어진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 방식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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