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000억 '일감 나누기' 약속 지켰다 작년 '광고 1200억 ·물류 4800억' 공유..올해도 중소업체 개방 지속
박창현 기자공개 2014-01-20 08:17:26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6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6000억 규모의 일감 나누기 약속을 모두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 일감은 대부분 광고와 물류 분야에서 나왔다.현대차그룹은 16일 △국내 그룹 광고 발주 예상 금액의 65%인 1200억 원과 △국내 계열사 내 물류 발주 예상 금액의 45% 규모인 4800억 원 등 총 6000억 원의 일감을 지난해 중소·중견기업에 개방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4월 그룹 계열사에 몰아주던 광고·물류 일감 6000억 원 어치를 중소기업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를 추진했던 정부와 규제 대상이 된 재계 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하지만 그즈음 현대차그룹이 전향적인 일감 나누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경제기조에 가장 협조적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 역시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 자리 등 공식석상에서 현대차그룹의 일감 공유 계획에 대해 직접적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 계획대로 광고와 물류 부문 일감이 중소기업으로 많이 넘어갔다.
지난해 쏘나타 마케팅 이벤트(6~7월)는 '무한상상'이라는 중소 광고회사에, PYL 이벤트(8~11월)는 '모츠' 와 '라니앤컴퍼니'에 맡겼다. 또 신차 스포티지R TV광고(7~9월) 제작업체는 '컴투게더'로 선정하는 등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광고 직발주 물량을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방영된 80억 원 규모의 그룹 이미지 광고를 소형 광고회사인 '크리에이티브에어'에 맡기면서 광고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크리에이티브에어는 직원 수가 12명에 불과하며, 광고 취급액 기준 업계 40위 권 수준의 소규모 광고회사다. 하지만 2009년 '한국광고대상' TV부문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창의성과 실력만큼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소규모 광고회사와 처음으로 함께 그룹 광고를 제작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중소 광고회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실력 있는 중소회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 물류 일감도 대거 중소·중견기업에 넘겼다. △현대위아 제품운송 △현대제철 하역물류 △현대모비스 부품운송 △현대·기아차 운송장비 운용 및 공장 내 운송 업무가 대표적인 개방대상 일감이다.
최근에는 대기업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이 전담하던 기아차의 평택항 수출용 차량 하역 업무를 중견기업인 '대주중공업'에 넘겼다. 수의 계약으로 이뤄졌던 사업자 선정 방식을 입찰 경쟁방식으로 바꾸면서 중견기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게 된 경우다.
통상 하역업체는 1톤 당 10달러 내외의 운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신규 사업자인 대주중공업이 기아차 하역 계약을 따내면서 약 1000억 원대 매출을 추가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실력 있는 중소업체에 일감을 개방하는 경제 민주화 사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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