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IPO로 '2세경영' 기틀 마련할까 [지배구조 분석]日 훼미리마트 지분 털어내면 후계구도 안정..BGF캐시넷 역할 '주목'
신수아 기자공개 2014-01-28 09:11:38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2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리테일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순항하면서 BGF리테일을 둘러싼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IPO의 핵심이 2대 주주인 일본 훼미리마트가 보유한 지분의 '구주 매출'로 알려진데다, 오너 2세가 경영에 참여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곳곳에서 보여 지배구조 변화의 선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BGF리테일은 지난 21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심사를 청구하며 올해 기업 공개 시장의 '대어'로 떠올랐다. 현재 공모 구조는 미정이나 2대 주주인 일본 훼미리마트가 보유 중인 지분(25%) 전량이 구주매출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의 관계자는 "구주매출을 통해 토종자본으로 사업의 영속성을 도모하려는 것"이라며 "일본과의 관련성을 정리하고 홍석조 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전체 지분의 34.9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최고 경영자다. 2012년 말 기준 편의점 전체 점포 수의 33%를 BGF리테일의 브랜드 'CU'가 차지하며 명실공히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홍 회장은 BGF리테일을 통해 전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사업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편입된 물류 계열사의 지분 다수는 BGF리테일이나 홍 회장이 직접 보유하고 있다. 즉 직·간접적으로 홍 회장의 경영 역량 안에 있는 구조다.
신용평가사의 한 관계사는 "편의점 업계 특성상 사업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물류 계열사들을 BGF리테일 하단에 편입시켜 사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사명을 변경하는 시점에 물류 계열사의 사명도 일괄적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각 지역 명칭을 따서 'BGF로지스○○' 형태로 종속회사에 편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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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IPO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너 2세 경영을 위한 선작업에 나섰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이사는 이미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BGF리테일 경영혁신실장으로 근무중인 홍 이사는 지난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보스톤컨설팅그룹 등에서 경영 수업을 받은 그는 IPO에 앞서 내실 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이사는 현재 동생 홍정혁씨와 함께 'BGF캐시넷' 이라는 ATM기기 운영 관리 업체의 지분 8.5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재 BG리테일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BGF캐시넷은 오너 2세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계열사인 셈이다. 특히 홍정국·정혁씨의 BGF캐시넷 지분은 아버지 홍 회장의 보유 지분(8.06%)을 넘어선다.
BGF리테일이 직접 보유한 BGF캐시넷 지분 41.94%를 제외한다면 가장 많은 양의 지분을 보유했다. 반대로 BGF캐시넷은 BGF리테일의 지분을 1.26% 보유하고 있다. 또한 BGF캐시넷은 BGF로지스양주·BGF로지스용인·BGF로지스강화 세 개의 물류 계열사의 지분을 각각 50.36%, 21.8%,1% 보유하고 있다.
물론 지분율을 감안했을 때 BGF캐시넷을 오너 2세 경영의 지렛대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주요 물류 계열사에 공동으로 출자한데다 오너가의 직접 보유 지분도 25.18%에 이르는 만큼 향후 승계 과정에서 지배구조상 실질적 지주사 등 의미 있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선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BGF리테일의 물류 관계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상황에선 BGF캐시넷이 보유한 BGF리테일의 지분이 소량이기 때문에 BGF리테일의 크레딧 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BGF리테일과 관계사는 지배구조 및 사업, 재무거래 등에 있어 타 보광그룹 계열사와 분리되어 독자 경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상 그룹간의 영향이 최소화되었기 때문에 BGF리테일의 비교적 단순한 지배구조는 향후 무난한 승계 작업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재계의 관계자는 "53년생인 홍 회장은 아직 경영 전면에 있어 2세 경영을 예측하긴 쉽지 않다"며 "그러나 법조계 출신인 그는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안정적인 틀을 닦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여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민할 때 오너 2세의 역량을 필요로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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