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7월 29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상장 작업에 돌입한 국내 최대 편의점 업체이자 보광그룹 계열 유통 사업자인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의 기업공개(IPO)는 여러가지 면에서 2년 전 상장한 GS리테일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편의점 업계 1·2위가 차례로 상장에 나섰다는 상징성도 크지만 무엇보다 2대주주와의 지분 정리를 위해 IPO를 활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GS리테일은 LG상사와의 관계 청산을 위해, BGF리테일은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결별 차원에서 각각 상장 작업에 나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20년 넘게 전략적 제휴관계를 유지해 왔던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지분 정리차원에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훼미리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25%의 지분을 구주매출을 통해 상장 공모해서 자연스럽게 결별 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은 지난해부터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6월 사명을 기존 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교체한 데 이어 20년 넘게 사용돼 왔던 편의점 상호 '훼미리마트'를 'CU'로 바꿨다.
이와 관련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사안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보광 측이 2대주주인 일본 훼미리마트와 지분 정리를 위한 IPO에 합의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비슷한 시기에 최대주주인 홍석조 회장의 지분율 희석까지 감수하면서 일본 훼미리마트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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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 측은 1주 당 11만9293원의 가격으로, 13만2870주를 일본 훼미리마트 측에 배정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23.48%였던 일본훼미리마트의 지분율이 25%로 높아졌다. 반면 35.02%의 지분을 들고 있던 홍 회장의 지분율은 34.90%로 소폭 낮아졌다.
공모 과정에서 신주발행이 없다고 가정하면, 일본훼미리마트가 보유한 25%의 지분율은 분산요건을 위한 최소 규모라는 점에서 100%구주매출로 상장 공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상증자 거래 당시 보광 측과 일본 훼미리마트 사이에 상장과 관련된 대략적인 합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일본 측 지분율이 25%로 높아진 것과 유상증자 가격 등이 IPO 가이드라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0년 넘게 지속된 보광과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지분 관계 및 전략적 제휴관계가 청산된다. 상장을 통한 결별 과정은 GS리테일이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되면서 IPO를 통해 LG상사의 지분을 구주매출한 거래와 매우 비슷하다.
GS리테일 역시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되자마자 편의점 상호부터 'LG25'에서 'GS25로 바꿨다. 편의점을 운영하던 LG유통은 지난 2004년 7월 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GS홀딩스에 편입됐다.
계열 분리 이후에도 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LG상사는 IPO를 통해 지분 정리에 나선다. 5분의 1 액면분할(액면가 5000원→ 1000원) 이후 LG 측 보유 주식 수는 492만4000주에서 2462만주로 늘어났고, LG상사는 이중 절반이 넘는 1540만주를 IPO를 통해 구주매출했다. LG 측은 나머지 보유 지분을 상장 이후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이 2004년 LG와의 계열분리 이후에도 남아 있던 지분 관계를 IPO를 통해 정리했다면, BGF리테일은 IPO를 통해 일본 훼미리마트와 결별하려는 것"이라며 "일본 훼미리마트의 지분이 정리가 되면 필연적으로 홍석조 회장의 오너십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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