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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PER 15배 한계일 듯...시총 1조 넘을까 작년 순이익 600억 내외 예상

민경문 기자공개 2014-01-27 09:52:41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3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평가받는 BGF리테일의 공모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편의점 시장과 지난해 3분기 실적 추이를 감안할 때 상장 후 시가총액 1조 원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번 공모는 신주 발행보다 2대주주인 일본 훼미리마트의 구주매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공모가 산정에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2조 3072억 원, 순이익 491억 원을 기록 중이다. 순이익만 놓고 보면 2012년(423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 거래소 입성을 고려해 실적 지표를 최대한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예심 청구시 BGF리테일은 2012년 말 재무 실적 기준으로 거래소에 상장 계획을 제출했지만 2013년 결산 실적이 나오는 대로 조정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BGF리테일의 2013년 전체 순이익을 600억 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동절기가 포함된 4분기 실적의 경우 7~8월에 비해 편의점 매출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한 수치다. 이를 최근 액면 분할(5:1)한 전체 주식수(2464만80주)로 나눈 주당 순이익(EPS)은 2435원 정도가 된다. 2012년 BGF리테일의 EPS는 1717원이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주가수익비율(PER)을 15배로 계상할 경우 공모가 밴드는 3만6526원 정도로 전망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PER가 11~12배 정도인데다 최근 편의점 업계가 포화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15배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11년 상장했던 GS리테일의 공모가(1만9500원) 산정에도 PER 15배를 적용했다.

이같은 추산에 따르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9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PER를 15배 이상으로 높여 잡지 않는 이상 1조 원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신주 발행없이 일본 훼미리마트 지분 25%만을 전량 구주 매출할 경우 공모 규모는 2300억 원 안팎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일정 부분의 할인율까지 적용하면 공모규모는 이보다 훨씬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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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은 점포수 기준 국내 1위 사업자이지만 최근 GS리테일을 필두로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다. BGF의 점포수가 2012년 말 7945곳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7933곳으로 감소한 반면 GS리테일은 꾸준히 늘어 같은 기간 500곳 이상 늘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만 보면 매출 2조 3877억 원(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BGF리테일보다 앞서는 수준이다.

기존 세븐일레븐(7-eleven)에 바이더웨이(Buy the way)까지 거머쥔 롯데와 최근 '위드미(With Me)' 인수로 편의점 사업에 진출한 신세계도 위협적인 존재다.

아울러 이번 IPO가 일본 훼미리마트의 엑시트(자금 회수)에 전적으로 맞춰져 있다는 점은 공모가 산정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훼미리마트가 주식 분산 요건에 따라 보유주식 616만 주 가운데 500만 주 만을 구주매출하고 나머지는 상장 후 블록딜로 처분할 여지도 있다.

앞서 BGF리테일은 22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기업공개를 통해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지분 관계를 청산하고 독자적으로 편의점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상장 시점은 오는 5월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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