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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삼성전자發 '어닝쇼크' 현실화 [Company Watch] 거래액만 1조..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영업손실 직격탄

박창현 기자공개 2014-02-03 08:18:24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9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분기 실적이 충격적이다. 구체적인 실적 악화 근거를 제시해달라."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대강당. 삼성전기 기업설명회장 분위기가 일순간 가라앉았다. 기관 투자가의 일침에 권영노 삼성전기 최고 재무책임자(CFO, 전무)를 포함한 경영진의 얼굴도 굳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최악의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 분기와 비교해 19% 급락한 1조 7101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359억 원 적자로 전환됐다.

삼성전기의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이 컸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인쇄회로기판(PCB) 등을 휴대폰 제조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포함한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높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삼성전기는 전체 매출액 7조 9128억 원 가운데 81.8%에 달하는 4조 4729억 원을 내부 거래를 통해 달성했다. 이 가운데도 삼성전자향 매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의 거래 규모만 1조 622억 원에 달했다.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등 삼성전자 고가 스마트폰 라인업에 들어가는 핵심 전자제품 납품을 삼성전기가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효과에 힘입어 삼성전기는 수년 간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4분기 갤럭시 등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고객사들이 부품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주요 사업 부문의 매출이 급감했다.

칩부품(LCR) 과 기판(ACI) 사업부는 주요 거래선의 재고 조정 여파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각각 16.1%, 8.8% 줄어든 4181억 원과 4401억 원에 그쳤다.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OMS사업부는 매출 총액이 30% 이상 급감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4분기 고객사들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매출이 1조 7100억 원 수준에 그쳤다"며 "매출 축소로 고정비가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원화 강세 환율 리스크와 특별 상여금 지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도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기는 웨어러블(Wearable) 디바이스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최적화 부품 제공에 힘쓰는 한편 산업 및 전장용 제품 등 비(非) IT 부문 비중을 확대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로우엔드(저가) 제품 포트폴리오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중국 쿤산 공장을 중심으로 중국 휴대폰 거래선을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된다. 당장 올 1분기부터 중국 시장에 매인 기판(HDI)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올해 총 매출의 10% 이상을 중국 시장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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