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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펀드판매 감시 강화한다 투자자 성향 미부여 비율, 부적합 상품가입 비율 등 핵심지표 분류

강예지 기자공개 2014-02-03 09:09: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9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공모펀드 상시감시 지표를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투자성향을 확인하지 않은 경우, 투자성향보다 고위험상품에 가입한 경우 등 금융회사의 펀드 판매 현황이 밀착 모니터링 대상이다. 금융회사로부터 받은 각종 데이터 분석이 끝나는 다음 달 말 상시감시 지표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투자자 성향 미부여 비율, 부적합 상품가입 비율 등 2가지를 핵심지표로 분류(표 참조)하고 적정 수준을 정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총 신규 계좌 수 중 펀드 가입 시 투자성향 분석을 하지 않은 경우, 고객 본인의 투자성향을 넘어선 상품에 가입한 경우가 각각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는 지표들로, 적합성 원칙 위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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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지난달 '불건전 영업행위 상시감시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9개 영업행위 테마에 적용할 53개 감시지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펀드 테마에서는 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등 판매사가 모니터링 대상이다.

보조지표에는 고위험상품 판매비율, 공격·적극 투자비율, 단기환매율, 고령자 투자비율 등이 포함됐다. 고위험상품이란 위험등급 1등급과 2등급에 해당하는 상품으로,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통상 주식형 펀드를 1등급, 주식혼합형 펀드를 2등급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펀드에 위험등급을 부여하면 금감원이 상품 승인을 내리고 있다.

공격·적극 투자비율이란 전체 투자자 중 공격 및 적극투자형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투자성향 분석을 했을 때 시장평균을 넘어선 수준의 높은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유형으로, 펀드 위험등급으로 따지면 1등급 및 2등급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이다.

이외에도 '해피콜(Happy call)' 실시 여부 등이 최근 상시감시 지표 후보에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족도 확인, 불만사항 접수 등을 통해 펀드 가입 사후관리 수준을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로부터 지표에 관한 의견을 받고 각 후보 지표의 실효성을 따지고 보완해 내달 말 최종적으로 지표를 선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사들은 펀드 가입자 연령대, 투자성향, 가입한 상품의 위험등급 등 최근 몇 년간의 펀드 판매내역을 금감원에 제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양사태 이후로 펀드 판매에 대한 감독 강화는 예고돼 왔다"며 "금융상품 및 투자자에 관한 각종 정보, 시기별 종류별 판매 규모 등 데이터를 세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역별 지표의 적정 수준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금융회사에서는 지표 관리를 위해 일정 기간마다 적정 수준을 정해놓고 영업하기 어렵다는 등 건의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이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히 조치하겠다며 감독 강화를 예고해 금융회사의 부담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업계 평균 대비 하위 30%에 해당해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등 감시지표 분석 결과 평균과 동떨어진 회사에 대해 소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이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감시체계를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동양증권의 동양그룹 계열사 기업어음(CP)·회사채 불완전판매가 금감원 상시감시의 트리거로 작용했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부적합 상품가입 비율, 고위험상품 판매비율 등을 보는 것도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사례에서 학습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금감원 조사에서 동양증권은 상품 위험등급, 동양계열사 투기등급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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