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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펀드, 주식형이 절반 주식형 펀드 판매잔고 35조 원, 11월 말 기준 전체 펀드판매액의 47%

강예지 기자공개 2014-01-28 09:01: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1일 1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권이 판매하는 펀드 중 주식형의 비중이 50%에 육박해 다른 유형의 펀드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감독당국이 고위험 등급에 해당하는 펀드의 판매 비중을 60% 이하로 맞추라는 지침을 전달한 바 있어 은행권은 주식형 펀드의 판매 수위 조절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은행권의 주식형 펀드 판매 잔고는 35조 7804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사(24조 2208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은행권이 판매한 전체 펀드에서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월 말 51.81%, 11월 말 47.02%를 기록했다. 펀드 판매 잔고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도 높은 비중이다.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18개 은행 전체를 대상으로 계산한 수치로, 이 수준을 넘어선 은행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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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억 원/자료: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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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억 원, 혼합주식형·혼합채권형·채권형 펀드 등이 기타에 포함/자료: 금융투자협회

감독당국의 은행권 펀드 판매 지침을 놓고 은행, 자산운용사 등 업계가 당황하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일부 은행에 일정 수준의 고위험 펀드 판매 비중을 유지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자제 대상은 위험등급 1등급과 2등급으로 분류된 펀드다. 통상 2등급인 주식혼합형 펀드는 금액이나 비중 면에서 낮은 수준이지만, 1등급에 해당하는 주식형 펀드 판매규모가 크다.

은행 관계자는 "운용사가 출시하는 상품 중에는 1등급에 해당하는 주식형 펀드 상품이 많다"며 "판매사인 은행이 1등급 펀드를 많이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의 투자성향과는 동떨어진 고위험 펀드를 원하는 고객이 많다"며 "펀드 판매 정책에 대해 운용사, 고객과의 협업이 필요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 감독원, 협회, 운용사, 판매사 등으로 구성된 펀드 위험등급 분류 개선 태스크포스(TF) 결과에 따라 현재 자산운용업계는 펀드에 5개의 위험등급(표 참조)을 부여하고 있다.

TF가 내놓은 개선안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는 자체적인 내부 의사결정기구, 상품심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에서 정하는 기준에 근거해 자율적으로 위험등급분류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 △위험자산의 편입비중 △투자원금대비 손실가능성 여부 △운용전략상 특징 △기초자산 또는 투자대상 자산의 가격 변동성·유동성 수준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위험등급분류 기준을 정해야 한다.

고정된 틀은 없지만 펀드 출시 경험이 쌓이면서 자산운용업계에는 일종의 컨센서스가 자리잡았다. 위험등급을 분류하는 것은 자산운용사지만 금융감독원이 상품 승인을 내리기 때문에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준이 생긴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통상 △주식형 펀드는 1등급 △주식혼합형 펀드는 2등급 △채권혼합형 펀드는 3등급 △채권형 펀드는 4등급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 MMF는 5등급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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