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1월 29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의 독립 펀드 판매채널 도입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마땅한 판매채널을 찾지 못해 소외됐던 독립계 및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거는 기대는 확실히 높다. 공모펀드 운용인가를 받아도 대형 판매사 없이는 소용이 없었고 판매사를 잡아도 팔아주지 않으면 이 또한 의미가 없었던 게 그간의 사정이었다.펀드 슈퍼마켓 도입 논의는 이런 중소 자산운용업계의 절박함에서 시작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월 공청회에서 개방형 펀드 판매망과 독립투자자문업의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계열 운용사 위주의 폐쇄된 판매 채널에서 벗어나 별도 창구방문 없이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펀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취지였다. 일단 펀드 슈퍼마켓을 안착시킨 후에 펀드의 옥석을 가려줄 역할을 해줄 독립투자자문업자를 도입하는 수순이었다.
지난 5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용역보고서가 나온 이후 출자형태, 펀드 수, 판매보수 책정, 인가단위 등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계열 증권사가 있어 판매채널 확보가 어렵지 않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출자의향서 접수 당시 의견을 유보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상한선인 10억 원 수준의 출자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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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슈퍼마켓에 출자한 자산운용사는 총 41곳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10억 원을 투자했고 중소형사의 경우 2억~5억 원 안팎으로 출자했다. 이밖에 4개 펀드평가사와 한국증권금융 및 예탁결제원이 참여했다. 설립 전까지 일을 도왔던 금융투자협회는 출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총 출자금액은 218억 2800만 원. 모든 출자사들의 지분율은 5% 미만으로 14개 운용사가 각각 10억 원을 출자해 집단 대주주 형식을 취했다.
출자 지분과 상관없이 비출자회사의 펀드도 판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비출자회사에 대한 배려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지난 9월 펀드온라인코리아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펀드 슈퍼마켓은 52개 자산운용사의 948개 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국내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52개 자산운용사가 출자여부 상관없이 모두 참여한 셈이다.
펀드 수는 948개. 시장에 있는 모든 공모펀드를 대상으로 하되 단위형, ETF,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 등 가입기간이 경과한 세제혜택 펀드와 해지가 예정된 소규모 펀드는 제외했다. 부동산, 특별자산 펀드와 같이 자문 없이는 팔기 어려운 상품도 배제됐다.
펀드 수를 놓고 자산운용사 사장단 회의에서 운용사 대표간 이견도 있었다. 대형사의 주식형 펀드가 수십 개가 걸리게 되면 다른 운용사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과 대형사의 펀드가 많이 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주장이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펀드 슈퍼마켓인 피델리티 펀드 네트워크(Fidelity FundsNetwork)의 경우 85개 자산운용사의 1400여 개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1200개의 해외채권과 변액연금 및 신탁상품을 함께 팔고 있다. 초기 펀드만 파는 전통적인 펀드 슈퍼마켓 단계에서 구비상품과 서비스를 다양화하며 펀드랩 공급자로 발전하는 모습을 띄고 있다. 다만 이 경우 다양한 서비스가 뒷받침된 데다가 독립투자자문업자(IFA)들이 펀드 옥석을 가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서비스 형태도 다양해 국내와는 현실이 다소 다르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온라인전략팀장은 "펀드 슈퍼마켓의 본질은 싼 펀드를 여러 개 나열해서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해서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별도 가이드라인을 두지 않고 운용사들이 판매하고 싶은 펀드는 모두 파는 쪽으로 방향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펀드 온라인 코리아의 강점 중 하나인 보수는 당초 선취 수수료 없이 판매보수 3분의 1 수준을 지켰다는 점이다. 판매보수는 업계 최저인 35bp로 책정됐다. 초기에는 논의되지 않았던 후취 수수료 15bp가 붙으면서 보수가 올라가 업계 이견이 나오기도 했다.
인가는 투자신탁 수익증권을 팔 수 있는 투자중개업 인가만 지난 11월 신청했다. 투자회사 주식이 판매가능한 투자매매업, 펀드판매 조언을 할 수 있는 투자자문업, 일임형 랩을 할 수 있는 투자일임업 인가는 추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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