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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슈퍼마켓, 'IFA'없이도 안착 가능할까 IFA와 불가분 관계…"실망하는 고객 많을 것"

홍은성 기자공개 2014-02-05 09:10: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9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3월에 문을 열게 될 펀드 슈퍼마켓인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는 52개 자산운용사의 948개 펀드가 걸릴 예정이다. 전체 공모펀드의 42% 수준으로 온라인 판매에 적격하지 않은 펀드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의 주요 펀드가 이 플랫폼에 걸리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펀드 슈퍼마켓을 통해 누구든지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펀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금융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등장하고 있어 단지 많은 펀드를 진열해 놓는 것으로는 금융소비자가 최적의 상품을 선택할 것으로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독립투자자문업자(IFA·Independent Financial Advise) 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금융당국은 투자자의 성향이나 자산 현황 등을 고려해 적합한 금융투자상품의 선택을 도와주거나 재산배분 및 재무설계 등을 자문해주는 IFA를 연내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현재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운용사들이 펀드 슈퍼마켓의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IFA 부재와 맞닿아 있다. 이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참조했던 해외 사례인 영국의 경우, IFA가 펀드 옥석을 가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의 IFA는 현안에 대한 업계전문가의 온라인 강의 제공(Knowledge Hub), 상품정보·가격 제공서비스(Quote and Buy Service), 고객 요구사항에 맞는 포트폴리오 제안(FundsNetwork Navigator), 고객 포트폴리오에 맞는 세금 설계 지원(Tax Wrapper Analyser), 고객의 투자·위험성향 평가(ClientProfiler), 고객 성향에 맞는 모델포트폴리오(Model Portfolio Center)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 금융상품 판매제도

펀드 판매채널은 단순판매형채널(운용사 직판·펀드 슈퍼마켓 등을 통해 투자자문 없이 단순 판매하는 형태), 투자자문형채널(펀드랩·IFA 등을 통해 투자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판매하는 형태), 종합판매서비스형채널(단순판매채널과 투자자문채널이 결합된 형태로서 은행·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하는 형태)로 크게 구분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 기준 영국 펀드 판매시장에서 IFA의 판매채널 비중은 55.6%로 시장의 절반 가까이 점하고 있다. 기관·회사(12.5%), 보험사(12.4%), 재간접펀드(9.2%)가 뒤를 잇고 있는 가운데 펀드 슈퍼마켓의 비중은 1.5%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IFA 대부분이 펀드 슈퍼마켓 플랫폼을 활용해 영업하고 있을 정도로 IFA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IFA와 펀드 슈퍼마켓은 불가분의 관계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영국 펀드시장 내 판매채널 비중

일례로 지난 2001년에 설립된 영국의 펀드 슈퍼마켓인 코펀즈(Cofunds)는 2007년이 지나서야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당시 인터넷 보급률을 감안하면 펀드 슈퍼마켓의 정착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만약 IFA가 도입되지 않았더라면 더 긴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당시 영국에 비해 국내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 이보다 더 빨리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IFA 제도가 언제 도입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투자 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해 펀드에 대한 기본적인 상담이 가능한 요원을 콜 센터에 투입하기로 한 것은 물론,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플랫폼을 직관적으로 구현키로 했다. 즉 플랫폼 전면에 수익률 혹은 평가등급 상위 순으로 펀드를 나열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싼 수수료를 가장 큰 매력으로 느끼는 금융소비자가 펀드온라인코리아로 이동할 것"이라며 "반대로 싼 수수료를 지불하는 대신 기존 판매사에서 받고 있던 사후관리, 투자정보 등 각종 서비스를 포기한 사람 중에 충분한 상담이 이뤄지지 않아 다시 기존 판매사로 돌아가는 금융소비자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IFA 도입 없이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제대로 정착하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다.

해외 펀드 판매채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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