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마이스터, 부실계열사 한라웰스텍 결국 합병 한라그룹 현금창고 역할 '톡톡'..오토리코, 한라웰스텍 등 줄지어 지원
양정우 기자공개 2014-02-04 11:17: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3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이 안고 있는 부실 계열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또다시 한라마이스터가 등장했다. 한라마이스터는 부진한 실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라마이스터는 지난달 28일 한라웰스텍을 무증자 방식으로 흡수합병(합병비율 1:0)했다. 한라마이스터는 한라웰스텍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2012년 말 부실 계열사인 한라웰스텍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부터 시작됐던 지원 작업이 일단락된 셈이다.
지난 2005년 설립된 한라웰스텍은 본래 레미콘 제조 사업을 하는 한라엔컴의 자회사였다. 주로 특수 기능성 건축재료를 제조해 판매했고, 가전제품 및 농수산물 도·소매 등 무역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한라웰스텍은 설립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누적된 손실로 자본잠식이 이뤄지면서 지난 2011년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47억 원을 기록했다. 그룹에게 오히려 짐이 된 것이다. 한라엔컴 아래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1년 뒤인 2012년 말에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한라그룹으로서는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한라웰스텍에 대한 고민이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은 한라웰스텍의 연간 매출액 777억 원 중에서 그룹 계열사에 대한 매출액이 670억 원에 달했다. 그룹 계열 매출 비중을 86%까지 늘린 와중에도 영업손실이 이어진 것이다.
결국 한라그룹은 한라마이스터를 앞세웠다. 한라마이스터는 지난 2012년 말 한라엔컴으로부터 한라웰스텍 지분 100%를 모두 양수했다. 1년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시멘트·혼화제·오일류 등의 사업을 기존 모회사였던 한라엔컴에 모두 넘기기로 결정했다. 사업효율화 차원에서 한라엔컴과 유관했던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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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라웰스텍은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 1월 24일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통주 30만 주(15억 원 상당)를 신규 발행했다. 신주는 지분 100%를 들고 있는 한라마이스터가 모두 가져갔다. 4일 뒤 한라마이스터는 한라웰스텍을 합병하며 1년여간 진행했던 일련의 과정을 마무리지었다.
한라마이스터는 지난해 12월 자동차 재제조부품 사업을 하는 오토리코를 지원하기도 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62억 원을 지원했다. 오토리코는 지난해 9월 말 한라마이스터에서 분리된 회사로, 설립 당시 한라마이스터는 148억 원가량의 자산을 넘겼었다.
한라마이스터는 본 사업인 자동차 부품 제조와 판매 사업만으로도 튼실한 회사다. 하지만 그룹의 현금 창고 역할을 계속할 수 있는 건 모회사가 우량 계열사인 만도이기 때문이다. 만도는 한라마이스터의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지난해 4월 한라(옛 한라건설)에 대해 3385억 원 가량을 지원했을 때도 만도의 한라마이스터에 대한 출자(3786억 원)가 선행됐다. 실질적인 자금원은 만도인 셈이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한라마이스터의 한라웰스텍 흡수합병에 대해 "양 사가 보유한 유통·물류 역량을 결합해 비용 절감과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합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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