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기초체력 강화' 역점둔다 [2014 승부수] 리스크 완전 제거...'흑자전환 원년' 선포
이효범 기자공개 2014-01-13 09:18:00
[편집자주]
의지(意志)는 역경(逆境)을 이긴다. 기업 환경은 나빠지고 실적이 악화되어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5년간 호락호락하지 않은 대외 환경에서도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장을 잡은 기업은 몰라보게 체질이 달라졌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기업에게 2014년은 도약의 한 해가 될 수 있다. 갑오년, 역동적인 말의 해를 맞아 주요 산업과 기업의 새해 승부수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8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에게 2013년은 힘겨운 한 해였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덫에 걸려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공사미수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다. 다행히 만도의 자금수혈이 이뤄져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지난해는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했다.최병수 한라건설 각자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불확실성·불경기 같은 외부환경의 변화와 도전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라며 "우리에게는 전천후 전방위적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는 항시 방어태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업황 악화에 대비해 기초체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올해 펀더멘털(Fundamental) 확립을 경영방침으로 삼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판단해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취지다. 또 올해 리스크(Risk)의 완전 제거와 흑자전환이라는 경영목표를 달성해 시장의 신뢰도 회복할 계획이다.
◇만도 자금 수혈 자금난 극복...유동성 위기 완화
한라는 2008년 금융위기 전 '한라비발디'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주택사업으로 급성장을 이뤘다. 주택사업의 비중 확대로 2007년 1조 원이었던 매출액을 2009년까지 4조 원으로 늘리며 외형을 확장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추락하는 부동산 경기로 인해 실적이 저하되기 시작했다. 한라의 실적이 하향세를 걷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건설업황 악화가 지속되자 한라의 매출은 1조 원 대로 다시 줄어들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사업 공사미수금 회수에 차질을 빚었다"며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됐고 급기야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에는 한라의 존망까지 시장 관계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이에 따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사재를 출연했고 계열사인 만도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급한 불을 껐다.
만도의 자금 수혈과 더불어 한라는 할인분양과 자산매각 등을 포함한 유동성 확보방안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2011년 말 기준 1조1753억 원 이었던 PF 우발채무는 2013년 11월 말 기준 1540억 원까지 줄었고, 부채비율을 200% 수준으로 떨어졌다.
|
◇기초체력 강화 역점…'흑자전환' 원년 선포
남은 과제는 적자를 면치 못하던 영업실적의 회복이다. 한라는 2014년을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몰아넣었던 부실 PF의 덫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흑자전환을 통해 기초체력을 다지겠다는 취지다.
최 사장은 "리스크 매니지먼트(Risk Management) 분야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며 "미정리 개발사업장 등에 대한 리스크를 제거해 기초체질을 강화하는데 최우선의 역점을 둘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수주 영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들어 한라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김포도시철도 노반공사 2공구, 울산 신항 남방파제 축조공사, 부산울산간 복선전철 공사 등에 참여해 성과를 내고 있다.
더불어 양보다는 질을 우선으로 삼아 수익성을 확실하게 확보할 방침이다. 초기 입찰단계부터 치밀한 조사·분석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원가 혁신 활동을 전개해 궁극적으로 재무구조를 견실히 하는 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구조 다각화·지역 다변화·역량 다양화도 추진한다.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비건설부문, 해외부문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Portfolio) 재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신기술·신수종 등 신성장동력 발굴작업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플랜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사업을 발굴할 미래사업본부를 만드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미래사업본부 산하에는 신성장동력부와 기술개발부를 두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 발굴과 기술 특허 개발 등에 주력해 나갈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