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청라골프장 때문에…부실 눈덩이 단독주택 등 부대시설 분양 지연, 손실 확대…신용 강등 위기
길진홍 기자공개 2014-02-10 08:33:41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6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롯데건설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인천 청라골프장(베어즈베스트) 사업 부실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단독주택(골프텔) 분양 지연에 따른 외국계투자자 풋옵션 주식 매입 부담으로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연간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KCC건설은 6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03억 원, 영업손실 517억 원, 당기순손실 141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42억 원, 28억 원에 달했으나 4분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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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858억, 1440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어닝쇼크를 기록한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과 마찬가지로 부진한 4분기 실적이 적자로 이어졌다.
4분기 적자는 청라골프장 개발사업 지연에 따른 손실 영향이 컸다. 사업 차질로 2013년 외국계투자자인 맥쿼리가 행사한 시행사(블루아일랜드개발)의 풋옵션 주식 원금에서 270억 원의 손실이 불거졌다.
KCC건설이 사업 파트너인 롯데건설과 함께 맥쿼리로부터 떠안은 주식은 1224만주(50%)이다. 주식매입에 무려 1200억 원이 투입됐다. 이 주식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전자단기사채(ABSTB)로 유동화됐으며 KCC건설과 롯데건설이 원리금 상환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주식보유자는 SPC이지만 의결권은 롯데건설과 KCC건설이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지연에 따른 주식가치 하락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게 KCC건설의 설명이다.
블루아일랜드개발은 골프장 부대시설인 고급 단독주택 분양이 지연되면서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골프장에서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실현에도 불구, 금융비용 부담으로 매년 적자를 봤다. 지난 2012년 이자비용이 140억 원으로 61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분양이 발이 묶이면서 적자가 지속적으로 누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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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은 이어 청라국제업무타운 투자자인 팬지아로부터 인수한 풋옵션 주식에서도 200억 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감독당국의 장기공사계약 수익인식 적정성 감리 예고에 따른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도 손실을 키웠다. 국내 관급과 건축공사 현장 원가 상승을 대폭 장부에 반영했다. 영종하늘도시 등 PF 사업장에서 600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KCC건설 관계자는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선제적으로 손실을 대폭 털어냈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계획 등과 맞물려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KCC건설의 단기신용등급(A2+)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국기업평가도 KCC건설 회사채신용등급(A)을 부정적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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