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손실' GS건설, '흑자전환' 언제쯤? 해외 악성공사 마무리, 원가 개선…올 2000억 영업익 기대
길진홍 기자공개 2014-02-07 08:36: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6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작년 해외사업 손실 반영으로 1조 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흑자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악성 사업장 충당금 반영과 양질의 수주 현장 매출 인식이 맞물려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연초 저수익 해외 현장 준공이 몰리면서 하반기 이후에나 영업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6일 실적 공시를 내고 2013년 연결기준 매출액 9조 5815억 원, 영업손실 9373억 원, 당기순손실 772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3%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4분기 매출액은 3조 15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영업손실은 1393억 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초 어닝쇼크 당시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수치이다. GS건설의 2013년 영업적자 예상 규모는 8000억 원. 3분기 누적 적자가 8000억 원에 근접한 가운데 4분기 손실이 추가되면서 예상치를 상회했다.
손실 확대는 아랍에미리트(UAE) RRE 정유프로젝트 등 저수익 해외 현장 원가 상승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잇따른 원가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용 지출로 영업이익을 잠식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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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저가 현장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이익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닝쇼크 후 플랜트와 발전, 환경, 토목 등에서 양질의 일감을 확보, 매출인식이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수주도 9조 88억 원으로 전년(9조 1069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추세라면 2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 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관건은 올 해 잇따른 해외 사업 준공이다. 준공을 전후해 체인지오더, 클레임 협상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손실이 불거질 경우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GS건설이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해외에서 수주한 물량은 155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올해 82억 달러(6곳)의 플랜트 현장 준공이 예정돼 있다. UAE RRE 정유공장 확장공사(31억 900만 달러), 타크리어 통합 파이프라인 2단계(6억2300만 달러), 캐나다 블랙골드(5억800만 달러) 등의 대형 공사 준공이 상반기에 몰려 있다.
GS건설은 이들 악성 현장에 대한 원가 반영으로 추가 손실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체인지오더 협상 과정에서 예상 손실까지 선제적으로 반영해 추가 비용 지출을 최소화했다. 다만, 외생변수로 인한 공기지연 등을 대비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3000억 원에서 2000억 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양질의 해외 현장 매출인식과 맞물려 본격적인 영업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해마다 2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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