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계열 E1, 사상 최대 현금배당 '눈길' 실적 부진 속 배당금 25% 확대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3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인 E1이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도 이례적으로 사상최대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정,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E1의 이사회는 지난 12일 30기(2013년) 배당으로 116억 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2000원이다. 이사회는 구자용 E1 회장을 포함한 2명의 사내이사(윤선노 전무)와 사외이사 3명(한승헌, 천진환, 이행일)으로 구성돼 있다.
배당금 총액인 116억 원은 그 자체 만으로도 사상 최대 규모다. 전기인 93억 원보다 약 25% 늘어난 액수다. 주당 배당금은 1600원에서 2000원으로 증가했다.
현금배당성향(배당금 총액/당기순이익)을 비교하면 이번 배당과 지난 기의 격차는 한층 더 벌어진다. 한 해동안 거둬들인 실적을 고려할 경우 이번 배당의 의미가 더욱 확연해지는 셈이다.
E1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38억 원이다. 전년 905억 원보다 63%나 급감한 실적이다. 때문에 이번 배당의 현금배당성향을 연결기준으로 산출하면 34%까지 치솟는다. 같은 기준으로 환산한 지난 기의 10%보다 약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그동안 시장에 보여줬던 배당 성향을 살펴봐도 이번 배당은 이례적이다. E1은 지난 2000년부터 주당 배당금을 1250원에서 1500원, 1600원으로 단계적으로 올려왔다. 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던 해에만 배당금을 끌어올리는 성향을 유지해왔다.
지난 2009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을 때는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당배당금을 1000원으로 삭감해 차등 배당을 실시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등 배당없이 오히려 사상 최대 현금 배당을 실시하면서 그룹 일가는 상당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E1의 최대 주주는 구자열 회장으로 지분 17.66%를 보유 중이다. 구자용 회장과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등도 11% 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총 45.33%의 지분을 쥐고 있다.
이번 배당이 특히 주목을 받는 까닭은 구자열 회장 등 그룹 일가가 최근 사재를 털어 원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원전 가동 중단 사태를 일으켰던 JS전선을 상장폐지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자금 212억 원을 오너 일가가 직접 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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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회장은 그룹 일가의 사재출연금 중에서 가장 많은 액수인 67억 원을 내놓을 계획이다. 구 회장이 E1 배당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20억 원이다. 사재출연금의 3분의 1에 가까운 액수다.
24억 원을 출연하는 구자용 회장도 E1 배당으로 절반 이상인 14억 원을 확보한다. 15억 원을 내놓는 구자균 부회장의 경우는 출연금의 대부분을 배당금 13억 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 오너 일가는 이를 포함해 사재 총 212억 원 가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받는 배당금은 개인 재산이 맞지만 실적이 악화된 상태에서도 사상 최대의 배당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E1은 LS그룹 기업집단에 속해있지만 다른 계열사들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LS그룹은 지주회사인 LS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안에서 그룹 일가가 손에 쥘 수 있는 건 오로지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LS의 배당금 뿐이다. 하지만 E1은 예외다. E1은 LS의 계열사에 포함되지 않고 오너 일가가 직접 소유하고 있다.
E1 관계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현금 배당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건 순전히 주가 부양 때문"이라며 "주주 이익을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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