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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SKT' 추락하는 'KT', 신용도 격차 '뚜렷' KT 글로벌 신용등급 잇따라 하락…SKT 등급전망 '안정적' 회복

이승연 기자공개 2014-02-24 07:01: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9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와 SKT는 국내 통신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통한다. 시장 지위나 신용도 측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맞수 기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의 신용도에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꾸준한 실적 상승세로 재무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반면 KT는 실적 저하와 부채 증가에 허덕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피치, S&P는 KT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내렸다. SKT의 경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뀌며 등급 하향 위험에서 벗어났다.

◇해외 신용평가사, KT 신용등급 잇따라 하향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4일 KT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로 한 단계 내렸다. 지난해 8월 SKT의 신용등급(A3)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끌어올린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KT에 대한 해외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하향은 지난해 초부터 가시화됐다. S&P가 지난해 3월 KT의 신용등급을 A-로 떨어뜨린 데 이어 피치도 10월 등급 하향을 결정했다.

이들은 KT의 수익성 악화와 부채 증가를 주시했다. KT의 연결기준 지난해 총 매출액은 23조 8106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8740억 원, 1816억 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8%, 83.6%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150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돌아섰다.

KT

지난해 이동통신시장은 보조금 규제로 인한 마케팅 비용 감소, LTE가입자 증가 등으로 호재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의 실적이 뒷걸음친 데는 무선 서비스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했고 유선 매출은 줄었기 때문이다.

무선 서비스 분야는 지난해 LTE 서비스를 개시, 무선 가입자 확보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등이 늘어나면서 실적 상승을 기대했다. 그러나 두 차례의 영업정지와 2000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에 발목을 잡혔다. 유선 분야 매출 역시 가입자 및 통화량의 감소로 전년 대비 7% 줄어든 5조 9654억 원에 그쳤다.

다만 비통신부문의 수익성은 크게 늘었다. KT렌탈, KT스카이라이프, BC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영업이익 기여분은 총 5300억 원으로 KT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달한다. 이는 전년보다 거의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주력사업에서의 떨어진 수익성을 상쇄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재무구조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KT의 총차입금은 2008년 9조 6000억 원에서 지난해 6월 11조 8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LTE 등 통신망 고도화를 위한 자본지출(Capex)과 스마트폰 단말기 구입 등에 따른 운전자금부담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35.7%에서 156%로 증가했다.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 사옥 및 무궁화 위성, 동케이블 등 일회적인 자산 매각을 추진했지만 재무 부담을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물론 ABS 발행을 통해 KT의 매출채권 규모는 매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2012년 36조 원에 달하던 매출채권은 지난해 상반기 31조 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자본지출이 여전히 높아 차입금 감소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에 해외 신용평가사들은 KT가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 감소에 주력할 것을 요구해 왔다. 무디스는 "KT가 주요 자산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향후 1~2년 안에 원하는 수준의 자금 조달 능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도 "단말기 매출채권, 부동산, 구리 케이블 등 핵심 자산의 적극적인 매각을 통해 장부상 부채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무디스, SKT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조정…꾸준한 실적 개선

반면 SKT에 대한 무디스의 평가는 다소 긍정적이다. 무디스는 지난해 8월 SKT의 신용등급(A3)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꾸준한 실적 상승이 이뤄지면서 재무 레버리지가 축소되는 등 재무지표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SKT는 지난 2011년부터 차입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11년 당시 SK플래닛 분사에 따른 5000억 원 규모의 자본금 납입, 3조 4000억 원 대의 SK하이닉스 인수 비용 지출 등으로 외부 차입이 크게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차입금 및 순차입금 규모는 각각 6조 9602억 원, 5조 3689억 원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단말기 ABS, 보유자산 매각 등 차입금 축소 노력을 병행한 덕분에 지난해 6월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1.4배 미만으로 전년 1.8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SKT

이익과 현금흐름이 개선된 것 역시 SKT의 재무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6조 60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가가이 늘어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조 111억 원, 1조 6095억 원으로 같은 기간 16.2%, 44.3% 상승했다.

SKT 역시 KT와 마찬가지로 560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도왔다. 실제 SK텔레콤의 지난해 LTE 가입자는 약 1350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약 50%에 달한다. 여기에 B2B 솔루션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60% 늘어난 4340억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무디스는 SK텔레콤이 지금의 실적 상승 추이를 이어갈 경우 올해 연결기준 영업현금흐름이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는 "SK텔레콤이 우수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매출성장이 이뤄질 경우 신용등급 상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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