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광주銀, 지방은행 중 순익 감소 최대 [은행경영분석]⑫대기업 대출 줄이며 리스크 관리 강화

송주연 기자공개 2014-02-27 09:27:19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1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은행이 지난해 지방은행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더불어 지역 내 대기업들의 부실 확대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면서 순익 감소를 막지 못했다.

광주은행의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780억 원으로, 전년보다 500억 넘게 줄면서 42.7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NIM 하락으로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 감소는 지방은행 중에서는 하락폭이 가장 크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6.44%, 대구은행은 11.14%, 부산은행은 10.43% 감소했고 경남은행은 7.79% 감소에 그쳤다.

지방은행 당기순이익 현황

특히 광주은행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85억 원에 그쳐 전분기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4분기에 140억 원으로 회복하기는 했지만 연간 실적 악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3분기 당기순이익 감소는 NIM 하락과 대손충당금 적립, 수수료 수익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광주은행의 NIM은 지난해 1분기 2.48%에서 2분기 2.51%로 소폭 상승했으나 3분기에 2.41%로 하락한 후 4분기에는 2.35%까지 떨어졌다. 호남지역의 또 다른 지방은행인 전북은행 역시 이 기간 NIM이 하락했지만 지난해 4분기 NIM은 2.43%로 광주은행보다 0.08%포인트 높았다.

호남지역 지방은행 NIM 추이

건설경기 침체도 광주은행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이 많은 영남지역과 달리 광주, 전남지역은 건설업 비중이 높아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 은행들도 그 여파를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건설업체의 부실이 확대되면서 광주은행의 부실채권(NPL)비율은 2012년 4분기 1.3%에서 2013년 3분기 1.5%로 높아졌다. 이 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53억 원에서 403억 원으로 늘어났다. 3분기에 충당금 전입액을 충분히 쌓으면서 4분기 전입액 규모는 13억 원으로 낮아졌지만 연간 수익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대기업 영업 악화는 광주은행의 연체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광주은행의 지난해 연체율은 1분기 1.08%에서 4분기 0.82%로 하락했지만 연평균 0.85%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 기간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93%에서 1.98%까지 치솟았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9%, 가계대출 연체율이 0.2%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매우 높은 것이다.

광주은행_연체율

광주은행은 결국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지난해 4분기 기업 대출을 2000억 원 이상 줄였다. 대기업 대출은 3분기 1조 1050억 원에서 4분기 1조 110억 원으로 940억 원, 중소기업 대출은 7조 5570억 원에서 7조 4125억 원으로 1445억 원 줄였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자산 건전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신규 기업대출을 억제하고 대출 연장 시 여신을 일부 회수하는 등 자산 확대 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1분기 21조 9000억 원을 기록한 후 소폭 감소해 3분기부터 21조 6000억 원으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주은행은 민영화 전까지 자산성장 대신 수익성 개선을 통해 내실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지금보다 확대하고 비이자수익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이자마진을 높일 수 있는 요구불예금 비중을 늘리고 스마트뱅킹을 활용한 예금과 대출상품을 확대해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2012년 4분기 27.72%에서 지난해 4분기 30.39%를 기록하며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