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금융, 대체조달수단 주목 "투자자층이 문제" [thebell Credit Forum]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형주 기자공개 2014-02-28 08:47:24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5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자닌 금융의 투자자층이 얇다는 게 문제다."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4 thebell Credit Forum'에서 회사채 발행이 힘든 A급 이하의 중견 기업들이 대체 자금조달 수단으로 메자닌 금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자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은 메자닌 금융의 문제점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포럼의 주제인 '자금 조달 환경 변화와 기업의 대응전략'과 관련, 회사채 발행이 힘든 기업들에게 있어 메자닌 금융이 대체 자금조달 수단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메자닌 금융은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저신용 기업들의 자금 조달 기법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자닌 금융이 직접 금융시장 활용이 제한된 중소기업의 자금 활로였으나 최근엔 신용도가 낮은 대기업들도 조달 환경 변화에 맞춰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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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장 니즈가 커지고 있는 데 반해 투자자 풀(pool)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높은 위험을 선호하는 다양한 전문 투자자군 형성이 급선무라는 진단이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의 경우 헤지펀드 제도 도입 후에도 고위험 투자자를 찾아 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투자자 저변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메자닌 펀드나 헤지펀드 시장을 키우고 투자자 분석 능력을 제고하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흔히 메자닌 금융의 기본 유형으로 꼽히는 프로덕트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 주식연계증권(ELB), 하이브리드채권(영구채)과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이다.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분리형 BW 발행이 전면 금지되면서 ELB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자연스럽게 CB와 EB 등이 대안으로 떠올랐으나, 발행 건수와 규모로 볼 때 아직 완전한 대체 수단으로 자리잡진 못했다는 평이다. 이 또한 투자자 부재 탓이다. 기관 및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 분리형 BW 만큼 매력적인 상품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업들은 상환권과 전환권을 동시에 지닌 우선주인 RCPS 발행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영권 보호 수단으로 도입된 RCPS는 최근 벤처기업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넘어 대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 확충 용도로도 쓰이고 있다. SK건설(상환우선주)과 두산건설, 롯데건설 등의 잇단 RCPS 발행이 좋은 예다.
김 연구위원은 메자닌 금융 도입을 위한 제도 기반 마련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상법 개정 등을 통해 메자닌 증권 다양화를 위한 법적 근거는 제시돼 있지만, 자본시장법과 공시 제도 등 증권 발행의 실질적 근거에 있어 일부 보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혁신 기업의 조달 활력 제고를 위해 RCPS 상장 등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김 연구위원 견해다.
그는 "장기적으로 투자자 보호를 훼손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것도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선 메자닌 금융시장이 보다 투명해져야 하고, 발행기업도 거래 정보를 감추기보다는 투자자들에게 오픈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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