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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CJ대한통운 매각 효과는 1400억 유동성 확보…추가 손실 우려 속 재무개선 효과는 제한적

서세미 기자공개 2014-03-10 05:59: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6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올해 상반기 보유 중인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에 나선다. 2011년부터 진행해 온 재무구조 개선안의 일환이다. 이번 거래가 성공하더라도 악화된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 대우건설, CJ대한통운 지분 매각 통해 1400억 유동성 확보

5일 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보유 중인 CJ대한통운 지분 121만 5291주(5.23%)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내와 외국계 증권사 각 1곳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대우건설은 지난 5일 CJ대한통운의 종가(11만 5500원) 기준 1400억 원 상당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지분 매각이 대우건설의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이 2조 7258억 원으로 그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지분 매각으로 들어온 돈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하더라도 차입금의존도는 27.6%에서 26.2%로 축소되는 데 그친다.

게다가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개별기준 9188억 원의 세전순손실을 기록, 곧 발표될 연간 결산보고서에서는 재무안정성 지표가 이전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별도 기준)까지 매분기마다 1000억 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내다가 4분기에 4451억 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당기순손실은 4분기에 7817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국내외 사업장에서의 원가 조정과 충당금 설정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4분기 UAE 루와이스 정유저장시설, UAE 슈웨이하트 S3복합화력 발전소 등 해외 사업과 국내 주택사업의 원가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3900억 원 상당의 손실을 계상했다. 미착공 PF, 주택사업 할인분양 예상손실 등으로 인한 기타영업비용 또한 5900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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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증권업계

◇ 국내 주택·해외 사업 추가적인 손실 발생 가능성 우려

지난해 4분기 실적 공시 당시 대우건설은 불확실한 건설 경기에 대비해 최대한 보수적인 과점에서 회계처리를 실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 발생 가능한 손실을 털어내고 올해 1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흑자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게 대우건설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국내 주택사업과 해외 부문에서의 추가적인 손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손실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의문"이라며 "국내 주택 부문 손실을 크게 반영했다고 하지만 주택사업 PF가 워낙 많아 어디까지 반영했는지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해외 쪽 손실 인식은 많이 안 돼 있어서 향후 해외 부문에서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대우건설의 PF지급보증은 2조 1892억 원이며 그 중 66%가 예정사업 PF대출이다. 4조 3000억 원을 상회하던 2009년 말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그 규모가 커 사업지연이 장기화 될 경우 금융비용 누적에 따른 수익성 훼손이 우려된다.

매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해외사업 역시 우려 대상이다. 2013년 3분기 전체수주액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7.5%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해외사업 원가율이 90% 초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이 줄줄이 해외 사업 원가를 재조정하고 있어 대우건설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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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신용평가

◇ 대우건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 신뢰도 회복에 기여

비록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이 재무구조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데에 일정 수준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황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대우건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중기적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7월 박영식 사장이 취임한 이후 2011년부터 이어져 온 비핵심자산 매각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신문로 사옥을 3900억 원에 매각했으며 4분기에는 GK해상도로 지분매각을 통해 1074억 원의 기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베트남 대하호텔, 제3경인고속도로 지분 매각 등을 통해 4415억 원을 조달했다.

올해 역시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쉐라톤인천호텔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이 이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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