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넉넉해진 '실탄' 반전 시작된다 MMX 손실처리 완료, 구조조정 마무리..1.5조 유동성 확보 성공
김장환 기자공개 2014-03-11 09:36: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6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마침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부실 우려가 컸던 자원개발 부문에서 상당수 손실을 손상차손으로 떨어내는 동시에 대규모 유동성까지 확보했다.넉넉한 '실탄'을 마련한 덕에 올해는 신사업 확장 등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높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1조 3341억 원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확보했다. 전년 대비 713억 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2조 77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5억 원 줄었다. 이로써 순차입금은 2조 원에서 1조 4000억 원대로 1년 만에 무려 6000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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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지난 1년여간 경영상 갖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유동성 확대는 상당히 뜻 깊은 부분이다. 지난해 SK네트웍스는 2003년 전신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태 이후 가장 빠듯한 시기를 보냈다. 10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이 적자 전환했을 정도다. 사업부 구조조정을 비롯해 인력감축까지 단행하게 된 배경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 속에서도 부담은 잔존했다. 자원개발 부문에서 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 때문이었다. 가장 큰 우려는 MMX였다. 브라질 철광석 광구 개발 사업을 위해 지난 2009년 10월 82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곳이다. 이후 공기가 지연된 것이 발목을 잡았다. 브라질 현지시장 상장사로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크게 희석됐다.
SK네트웍스는 2012년 말부터 MMX 지분의 투자 가치 하락분을 손상차손으로 떨어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손실처리한 금액은 3500억 원. 이후로도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 따라 SK네트웍스가 보유 중이던 MMX 지분 가치는 400억 원대(9월 말 기준)까지 하락했다. 상장사 주식의 시장가격을 대입해 산출하는 공정가치로만 보면 4000억 원 가량을 더 손상차손으로 회계 처리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4분기 MMX 관련 손실을 떨어내며 반전을 꾀했다. 자본금에 쌓아놓고 있던 MMX 손실 대부분을 영업외손실로 처분하고 나선 것이다. 단기간에 털어내는 것에 대한 부담이 거론됐지만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도가 강했다. 지난해 6000억 원대 순손실이란 유례 없는 초라한 실적을 내놓게 된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MMX 지분의 투자 손실을 모두 떨어낸 것이 '전화위복'이 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 일단 MMX 자체의 개발 사업이 멈춘 것은 아니다. 올해 말, 늦어도 내년부터는 항만 조성 사업이 시작되고 광구 개발도 본격화 될 수 있다. 광구 개발이 가시화되면 매년 900만 톤의 철광석을 공급받게 된다. 광구 개발은 현지시장에서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향후 MMX 덕에 대규모 영업외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휴대폰 유통 부문(IM)의 대리점 사업을 SKT로 넘기며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점은 올해 SK네트웍스를 향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달 중 IM사업부문 대리점 사업을 SKT 자회사 PS&마케팅에 1400억 원대 돈을 받고 매각키로 했다. 연간 1조 2000억 원대에 달하는 사업이다.
대규모 매출이 줄어들게 된 것이지만 제조사로부터 휴대폰을 사들여 대리점에 넘기는 도매사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부담은 적다. SK네트웍스의 IM부문은 도매업이 5조 원대에 달해 소매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소매사업은 그다지 큰 도움이 되던 분야는 아니었다.
이를 통해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유동성 규모를 1조 5000억 원대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실패를 서둘러 털어낸 탓에 이전과 같은 위험요인도 크게 사라졌다. 이제는 넉넉해진 '실탄'을 바탕으로 신사업 찾기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당장 올해 말에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실적을 내놓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MMX 등 부진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고 IM사업부의 일부 사업을 SKT로 일원화하면서 대규모 유동성까지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신사업 확장과 수익성이 높은 부문의 M&A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는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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