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3세' 정일선, 사업기반 마련하기 현대머티리얼, 현대차 계열사와 내부거래로 급성장...두선정밀 인수해 사세확장
김익환 기자공개 2014-03-24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9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가(家) 오너 3세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사진)이 개인회사로 사업기반을 다지고 있어 주목된다. 개인회사 현대머티리얼이 내부거래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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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수출사업과 운송업을 영위하는 현대머티리얼은 지난 2010년 정일선 사장이 10억 원을 출자해 출범한 업체다. 정 사장이 지분 100%를 쥐고 있고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정 사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인 고 정몽우 현대알류미늄 회장의 장남이다.
현대머티리얼은 설립 2년만인 2012년,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2013년 매출은 1421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자산총계는 208억 원, 이익잉여금은 89억 원에 달했다. 정 사장이 수 차례 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현대머티리얼에 총 40억 원을 출자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고성장의 배경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제철·현대비앤지스틸과의 내부거래에 있다. 해당 계열사에 금속 수출입 대행서비스와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적잖은 매출을 올린 것. 현대머티리얼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2011년과 2012년 각각 609억 원, 6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3년에도 4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머티리얼은 내부거래를 늘리는 방식으로 매출 기반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지난 2월 중국 자동차부품업체 두선정밀을 140억 원에 인수한 것도 그런 일환이다. 두선정밀은 두선그룹의 계열사로 2005년 중국 대련시에서 출범한 업체로 자동차 에어컨 컴프레셔(냉매압축순환장치)를 현대차 협력사인 한라비스테온공조에 납품하고 있다. 두선정밀은 현대차 협력사와의 거래를 바탕삼아 2011년과 2012년 각각 29억 원, 2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의 2차 협력사를 인수하면서 내부거래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머티리얼은 두선정밀을 인수한 것 외에도 중국, 일본, 슬로바키아, 체코 법인을 설립하면서 사세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정 사장이 개인회사를 키우는 것은 자체 사업기반이 취약한 것과 맞물린다. 정 사장은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을 맡고 있지만 현대비앤지스틸의 지분율은 2.52%에 불과하다. 현재 현대비앤지스틸의 최대주주는 현대제철(42.67%)이다. 눈에 띄는 사업기반이 없는 정 사장으로선 현대머티리얼을 통해 홀로서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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