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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등급 호재로 '옐런 쇼크' 넘을까 [발행사분석]조달금리 13bp 이상 절감 예상...등급 상향 두고 증권-신평사 엇갈려

이승연 기자공개 2014-04-01 09:28: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7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AA 안정적)가 신용등급 상향 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으로 기관 투자가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다만 KT 사태와 옐런 미 연방제도이사회 의장의 금리 조기 인상 발언으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됐다는 점은 우려스런 부분이다.

◇그룹 후광 효과, 등급↑·금리↓…옐런 쇼크가 변수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내달 8일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를 위해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사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차환용으로, 오는 5월 500억 원의 공모사채와 200억 원의 사모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남은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차환하고 나면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는 없다.

현대위아의 회사채 발행은 1년 만이다. 지난해 4월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 공모액의 2배에 달하는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투자 수요가 풍부한 AA급인데 다 현대차 계열의 물량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올해는 등급 상향이 이뤄지면서 작년 보다 더욱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AA-였을 때도 현대위아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3.16%)는 등급 민평(3.24%) 대비 8bp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이번 AA급 상향으로 13bp까지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발행한 현대로템, 현대다이모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흥행했다는 점도 호재다. 현대다이모스의 경우 지난 2월 1000억 원 회사채 수요예측에 3000억 원의 수요가 몰히면서 민평금리보다 10~18bp 낮은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현대로템도 공모액 2000억 원에 세 배에 달하는 6000억 원의 수요가 몰리는 등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하지만 KT사태와 옐런 미 연방제도이사회 의장의 금리 조기 인상 발언, 이른바 옐런 쇼크로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AA급인 SK C&C의 경우 5년물 개별민평금리가 17일 수요예측 당시 3.44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9일 옐런 의장 발언 이후 3.499%까지 치솟았다. 결국 발행금리는 수요예측 당시의 잠정 금리보다 0.029~0.034%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내외적 악재로 채권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라며"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 VS 성장성 완만…등급 상향 두고 크레딧 업계 의견 갈려

현대위아
자료: NICE신용평가

현대위아의 신용등급 상향은 현대차그룹의 후광 효과가 빛을 발한 결과다. 현대위아는 그룹 내 자동차 핵심 부품인 엔진을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로, 현대 기아차의 매출 규모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된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현대·기아차의 판매 신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현대위아 수익성 역시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EBITDA 규모는 6560억 원으로 2010년(2901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연결 당기순이익도 2010년 1324억 원에서 4250억 원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2011년 기업공개(IPO)로 25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고 지속적인 현금 창출이 이뤄지면서 재무적 지표 역시 호전됐다. 2013년 말 연결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110.3%로 2010년 (259%)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고 총차입금/ EBITDA도 3.6배에서 1.5배로 감소했다.

국내 3사 신평사는 이같은 변화를 반영해 지난 25일 현대위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같은 등급 상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내놓고 있다. 현대위아의 자동차 부품은 성장세가 완만해졌고 기계 부문은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주요 시장인 한국과 중국의 업황이 여전히 부진하고 일본 업체들과도 가격 경쟁이 치열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 증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부품 기존 아이템들의 성장과 마진 상승이 둔화됐고 기계 부문 회복도 더뎌 추가적인 외형 성장을 이루기엔 한계가 있다"며 "뒤늦은 등급 상향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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