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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경영 3년' 대한조선, 순항은 언제쯤 [Company Watch]수주 감소속 지난해도 300억 적자, 대우조선 매각 움직임도 '변수'

김장환 기자공개 2014-03-31 09:27: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위탁경영 3년째를 맞은 대한조선이 아직까지 회생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6월로 예정됐던 위탁경영 만료 시점이 오는 2016년으로 연장됐지만 대우조선해양 자체의 매각 이슈와 맞물려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지난해 매출 1404억 원, 영업손실 55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270억 원가량 더 늘어난 수준이다. 이 기간 65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0억 원가량 적자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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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손익 악화는 선박 수주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대우조선해양의 지원으로 이 정도 수준의 매출이라도 올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총 8척의 아프라막스급 석유제품운반선 건조를 대한조선에 맡기는 등 위탁경영 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움직임이 점차 고조되면서 약속한 대한조선 위탁경영 시점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사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31.46%에 대한 인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조선 업황이 반전 기미를 보이면서 인수 희망자가 점차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군수함, 잠수함 등 방위산업 선박 건조 분야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로즈네프트로의 매각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방위산업 분야를 별도로 떼어내고 매각을 한다고 치더라도 해외 매각은 가능성이 '0'에 가까운 것으로 거론된다. 국내 빅3 조선사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을 해외로 매각할 경우 국내 독보적인 조선 기술을 고스란히 해외에 유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어디가 됐든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고 싶은 것이 현실이다. 2008년부터 매각을 추진한지 벌써 7년째다. 지난해에는 올해 상반기까지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물론 조선경기가 아직까지는 확연하게 반전을 한 것은 아니어서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다만 업계에서는 조선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쯤에는 매각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경기가 살아나기만 하면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을 볼 때 인수 대상자를 구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뒤따른다. 결국 대한조선 위탁경영 시점인 2016년을 다 채우고 매각이 될 것이란 확신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태다.

매각이 진행되면 인수자 입장에서는 대한조선 위탁경영을 굳이 끌고 갈 이유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매각 협상에 들어가게 되면 인수자 측에서 위탁경영을 계속 끌고 갈지 여부를 새롭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자가 부담스럽다고 판단할 경우 산업은행에서 새로운 위탁경영자를 찾거나 대한조선 스스로 운영을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한조선의 재무 상태를 봤을 때는 원매자 입장에서 위탁경영을 고스란히 끌고 가겠다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지난해 대한조선의 자본 규모는 마이너스 764억 원으로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3806억 원, 부채가 4571억 원이다. 총차입금은 2222억 원으로 현금성자산이 110억 원에 불과해 대부분 순차입금이다.

이를 보면 대한조선은 2016년 말까지로 예정된 위탁경영 종료 시점을 떠나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스스로 회사를 끌고 갈 수 있는 자생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수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지원이 떨어져 나간다면 선박 수주 자체도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벌크선 등 부문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채권단 산하의 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발주사 입장에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회사다.

한편 대한조선은 올해 초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월 대한조선은 인도네시아 비만따라(Bimantara) 그룹과 5억 달러(한화 약 5400억 원)에 달하는 소형 LNG 운반선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관련 협약으로 대한조선 수주잔량은 석유제품운반선 8척, 벌크선 18척, LNG운반선 10척 등 모두 36척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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