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3월 28일 16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최근 KT와 LG전자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핵심 배경으로 수익성을 꼽았다. 통신업과 핸드폰 시장의 경쟁 구도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다소 우려스러운 전망을 내 놓았다.크리스 박 무디스 부대표 겸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지난 26일 현대증권 주최로 열린 크레딧 세미나에서 KT와 LG전자의 수익성이 회사 규모에 걸맞지 않게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KT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내린 것도 작년 실적 부진의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크리스 박 애널리스트는 "통신업도 내수를 기반으로 한 과점 사업 중 하나인데 과점 사업이라고 할 만큼 적절한 현금흐름(CFO)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익성 악화의 근본 원인은 통신사 간의 시장점유율(MS) 위주의 경쟁 전략에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 3사가 모두 MS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통신사 간 MS 경쟁 구조는 정부가 단말기 보조금 등에 대한 법안이나 규제를 통해 해소되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보조금 지원을 하지 못하게 하면 요금제로 다시 할인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국 MS 위주의 경쟁 체제가 지속되는 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통신 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다고 봤다. 그는 "KT의 경우 유선전화 등 다른 부문의 매출이나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SK텔레콤 등의 다른 통신업자에 비해 수익성이 더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사업 지배력이 강해 레버리지 비율이나 수익성 비율 등의 재무비율이 현재 상황에서 추가로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 전망이다.
LG전자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조정한 것도 취약한 수익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박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수익성 수준은 경기 순환이나 업종 변동성에 대비하기에는 상당히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또 모바일 시장 자체의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등급 하향 이유로 꼽았다.
취약한 수익성의 핵심 배경으로 모바일(MC) 시장에서의 낮은 점유율을 지목했다. 그는 "LG전자가 제품의 질 개선이나 마케팅 역량을 발휘해 MS를 일정 부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지만, 수익성을 대폭 제고할 정도로 큰 폭의 MS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1년 동안 핸드폰 부문의 수익성은 1% 정도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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