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1000원 팔아 5원 남겼다 [Company Watch] 스마트폰 역량 집중 불구 이익률 0.5%..가전 '주춤' 에어컨 '약진'
박창현 기자공개 2014-03-19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7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지난해 1000원 어치의 휴대폰을 팔아 5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사업부 중 부동의 꼴찌다. LG전자의 얼굴인 가전 부문이 주춤한 가운데 에어컨 사업부의 약진이 눈에 띈다.17일 LG전자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전자에서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12조 9697억 원의 매출과 7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이 28.7%, 영업이익은 19.4%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0.59%에서 0.55%로 소폭 감소했다. 휴대폰 제품 1000원을 팔아 약 5원 이익을 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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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야심작인 'G2'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행보에 나섰지만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경영 성적표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두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G2와 넥서스5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에 나선 것이 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여기에 스마트폰 경쟁 심화로 판매 가격이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나마 2011년 2750억 원 적자 이후 MC 사업본부가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다. MC 사업본부는 박종석 사장이 2010년부터 맡고 있다.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경영 행보에 힘이 실리고 있다.
LG전자 주력인 TV와 백색가전 사업 부문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TV와 모니터를 담당하고 있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는 전년 대비 5.3% 감소한 21조 151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3.4% 줄어든 4048억 원에 그치면서 영업이익률 2% 대가 다시 무너졌다.
LG전자 사업본부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HE사업부는 최근 3년 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2011년과 비교해 매출은 2조 7500억 원, 영업이익은 700억 원 가량 줄었다. 기존 LED TV시장이 역성장세를 보이면서 외형 확대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실적 부진 여파로 수장도 교체됐다. 지난해 말 권희원 사장이 TV 사업 부진의 책임을 지고 HE사업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임 본부장에는 OLED TV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하현회 ㈜LG 시너지 팀장이 선임됐다.
냉장고와 세탁기, 전자레인지 생산을 맡고 있는 HA(Home Appliance) 사업본부의 경우, 매출은 11조 8001억 원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1.4%나 줄어든 4156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 역시 4.72%에서 3.52%로 떨어지는 등 4개 사업부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환율 악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2년 간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4개 사업 중 가장 높았다.
에어컨 담당 AE(Air Conditioning & Energy Solution) 사업본부는 다른 사업부와 비교해 가장 알토란 같은 성과를 냈다. 매출은 4조 6429억 원으로 MC 사업부의 1/3 정도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4배나 많은 2795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이 2011년 1.64%에서 2012년 4.3%로 뛰더니 지난해 6% 벽을 넘어선 점도 괄목할 만하다.
에어워셔와 스티머 등 동절기 제품 판매 증가와 시스템 에어컨 해외 시장 매출 호조가 매출 신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AE 사업부는 2009년부터 노환용 사장이 본부장을 맡고 있다. 노 사장은 1980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이래 30년 간 에어컨 분야만 담당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 MC사업부가 스마트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마케팅 비용을 쓰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직은 브랜드 구축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업용 에어컨 판매 증가가 AE사업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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