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33% '경상도' [지배구조 분석]은행 사외이사는 '서울' 최다
안경주 기자공개 2014-04-01 08:11:32
이 기사는 2014년 03월 31일 09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바뀐 금융권 사외이사의 지역적 편향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지주가 은행보다 이 같은 현상이 뚜렷했다.KB·신한·우리·하나·산은·농협금융지주 등 6개 금융지주사에서 지난 1년간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는 총 15명으로, 이 가운데 출신 지역이 경상도인 사외이사는 5명(33.3%)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연고지인 '대구·경북'지역 출신은 4명(26.7%)에 이른다.
반면 은행은 금융지주에 비해 지역적 편향성이 낮았다.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산업·농협·수출입·수협은행 등 10개 국내 은행에서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 11명 중 경상도 출신은 2명(18.2%)에 불과했다. 오히려 지역적 색깔이 옅은 서울 출신이 5명(45.5%)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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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에 경상도 출신 사외이사가 많은 것은 정치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낙하산 인사 개입이 많다는 것. 또 규제가 많은 금융업의 특성상 로비를 위한 영입도 고려 대상이다. 실제로 경상도 출신 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5명 중 3명이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다.
오상근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최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등이다. 이 중 오상근 교수는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과 같은 대학 출신의 동문이며, 장민 실장은 금융위원회장 자문관을 지내는 등 관료와 지근거리에 있던 인물이다.
정창영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역시 대구 출신으로, 감사원 사무총장과 코레일 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현 정부의 주요 관료와 인맥 관계가 형성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사외이사가 다 그렇다고 간주할 수만은 없지만 낙하산 인사이던 로비를 위한 영입이던 지역적 편향성이 높으면 결국은 최고경영자 견제라는 '사외이사' 본연의 임무를 하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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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출신지역 편중 현상은 전체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6개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39명 중 경상도 출신은 11명(28.2%)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은 총 6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이 경상도 출신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KB금융은 9명 중 3명, 하나금융은 8명 중 2명, 신한금융은 10명 중 2명 등이 경상도 출신이다.
경상도 다음으로는 사외이사가 많이 선임된 출신지역은 서울 6명(15.4%)와 전라도 5명(12.8%) 순이었다. 강원도와 충청도 출신 사외이사도 각각 4명(10.3%)씩 이름을 올렸다.
10개 국내 은행 사외이사 43명 중 경상도 출신은 17명(27.9%)으로 집계돼 금융지주와 비슷한 지역 편중도를 보였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출신 수가 11명에 달해 현 정부와의 지역적 유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출신 사외이사 수도 11명(25.6%)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충청도 출신도 6명(14.0%)에 달했다. 반면 강원도 출신은 '전무'해 오히려 금융지주 보다 지역적 편중도가 심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권 사외이사 가운데 경상도 출신 인맥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이명박 정권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경상도 중 대구·경북 지역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올라갔으며, 서울 지역과 충청도 지역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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