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LED, 조명시장 열리면 '빛' 낼까 [Company Watch] 2년 연속 적자…주식발행초과금이 '버퍼' 역할
권일운 기자공개 2014-04-04 10:01: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31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의 발광다이오드(LED) 계열사 일진LED가 설립 2년차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LED 텔레비전을 비롯한 전방산업의 침체에다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유닛(BLU)용 LED의 가격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일진LED는 '레드오션'이 된 디스플레이용 BLU 대신 조명 시장을 공략해 반전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진LED는 지난해 전년(96억 원)대비 5배 이상 늘어난 54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일진머티리얼즈에서 일진LED가 물적분할된 시기가 지난 2012년 9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1.5배 증가한 셈이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은 대폭 늘어났다. 2012년 56억 원이던 일진LED의 영업손실은 이듬해 173억 원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차입금이 발생시킨 금융비용 등을 고려한 순손실은 185억 원이었다. 2012 회계연도에 사업을 영위한 기간이 4개월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수익구조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쌓여가는 결손금이 자본을 갉아먹는 데다 부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25% 선이었던 부채비율이 88%까지 늘어났다. 2012년 214억 원이던 일진LED의 부채는 2013년 들어 751억 원으로 늘어났다. 매입채무가 일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지만, 은행권 차입금이 늘어난 게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일진LED의 차입금은 총 344억 원으로 장기차입금이 284억 원, 단기차입금이 150억 원이다. 금리는 3.5~3.89%로 지난해 지출한 금융비용은 18억 원이다.
2년 연속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낸 탓에 결손금은 255억 원이 쌓였다. 자본금이 117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손 규모가 상당하지만, 주식발행초과금을 1000억 원 가까이 보유한 덕분에 자본잠식은 발생하지 않았다. 주식발행초과금이 일진LED의 재무구조에 상당한 '버퍼' 역할을 하는 셈이다.
물적분할 당시 일진LED의 자본금은 100억 원이었지만, 주식을 할증발행한 덕분에 806억 원이나 되는 주식발행초과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에 200억 원 대의 금호전기로부터 LED 생산설비를 현물출자 받는 과정에서도 할증발행을 단행해 자본금을 17억 원 늘림과 동시에 주식발행초과금을 180억 원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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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BLU용 LED 수요가 대부분인 일진LED의 실적은 LED 텔레비전 수요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해당 분야의 가격 경쟁마저 심화된 탓에 매출액이 늘어나긴 했지만 이익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대신 LED조명 시장이 무르익는 시점에 '턴 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새롭게 법인을 물적분할해 LED 사업에 진출할 당시 이미 BLU용 LED 시장은 포화단계라고 판단하고 LED 조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조명 시장은 2~3년 안에 승부를 내기 어려운 만큼 중장기적 관점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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