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다논, '정상궤도' 진입 가능할까 [Company Watch] 손익 상황 개선 시점 주목...치열한 경쟁상황 이겨낼 '한 수' 관심
신수아 기자공개 2014-04-01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31일 08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홀딩스가 프랑스 다논사와 손잡고 출범시킨 '풀무원다논'. 신선식품의 강자와 세계 1위의 유제품 회사의 만남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국내 시장에서 풀무원다논의 사업은 아직 본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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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다논은 신사업 발굴에 한창인 풀무원그룹이 선택한 차기 성장사업이라는 기대감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지난해 풀무원홀딩스가 추가로 '현금 실탄'을 공급한데다, 소매 유통도 직접 맡을 것으로 알려지며 올 한 해 터닝 포인트를 맞이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홀딩스는 지난해 '풀무원다논'에 56억5000만 원을 추가 출자했다. 풀무원다논은 2012년 9월 풀무원홀딩스와 프랑스 다논과 손을 잡고 출범시킨 조인트벤쳐(JV)다. 현재 양사가 각각 50%의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풀무원홀딩스(이하 '풀무원')는 보고서를 통해 "풀무원다논의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하여 총 증자금액 중 당사 지분율 만큼 증자했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초기 출자금액은 155억 원으로 올해 유증 금액을 감안한다면 풀무원은 총 212억 원을 투자했다는 계산이다.
풀무원다논의 모태는 2008년 직진출한 다논코리아다. 2008년 법인을 설립한 다논코리아는 이듬해 무주공장을 준공하고, 같은 해 9월 대표제품 '액티비아'를 국내 첫 출시했다. 이후 국내 시장에서 성장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파트너사를 찾았고, 풀무원과 조인트 벤쳐를 설립하게 됐다.
풀무원다논 관계자는 "다논과 풀무원은 바른먹거리를 통해서 건강을 우선시 한다는 사업철학이 유사했다"며 "또한 풀무원은 신선식품에 강점이 있었을 뿐 아니라 브랜드이미지도 좋다는 점이 합작사 설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풀무원다논이 직면한 국내 유제품 시장은 녹록치 않았다. 빙그레, 매일유업, 남양유업, 한국야쿠르트, 동원F&B, 푸르밀 등 굵직한 국내 식음료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풀무원다논이 진출하기 이미 수년전부터 대형 유통채널을 통해 치열하게 인지도를 쌓아온 상황이다.
이는 풀무원다논의 손익상황을 통해 반추해볼 수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2년과 비교해 55%성장한 378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순손익은 마이너스 15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개선되지 못한 모습이다.
유제품 업계의 관계자는 "후발 유제품 업체의 경우 제 살 깎기 식 프로모션 경쟁으로 매출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높은 비용이 수반되는 엔드매대(식품 등을 진열하는 양쪽 끝 매대로 매출이 가장 높은 구역)를 활용하거나 유명인사를 등장시키는 광고 등으로 인해 비용 출혈이 커 수익성은 결국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제품의 질과 맛 등은 현재 거의 평준화됐다"며 "제품의 차별성을 내세울 게 없는 상황에서 인지도 높은 국내 업체의 제품을 앞서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제품에 대한 로열티가 높지 않은 후발 제품들은 그때 그때 '끼워 팔기'나 '할인' 상황에 따라 소비의 향배가 갈린다는 설명이다.
물론 아직 사업 초기인 만큼 사업의 성과를 판단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09년 제품 출시를 기준으로 시장에 진출한지 이제 5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앞선 업계의 관계자는 "국내 업계들이 이미 공고한 유통력과 협상력을 기반으로 제 몫을 지키며 파이 싸움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풀무원다논 역시 양사의 시너지를 활용해 경쟁 속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복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초 조인트벤처 설립당시 다논 제품의 일반 유통채널(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은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대행하고 있었다. '녹즙'을 통해 방판 채널을 갖추고 있던 풀무원은 다논 제품의 가정배달을 도맡아해 온 상황이다. 그러나 오는 4월 LG생건과의 계약이 종료되면 풀무원이 일반 유통채널까지 대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선 풀무원다논 관계자는 "현재 일반 유통 채널을 어디서 맡아할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조만간 있을 이사회를 통해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또한 매출은 성장하는 동시에 순손실은 변화가 없어 매출 대비 순손실 비율을 봤을 때 실제 손익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는 전년대비 적자폭을 줄이고 매출은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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