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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 최대 각축장 美서 자존심 구겼다 [Company Watch] '매출 6조' 美법인 41억 손실..TV 판매 부진+판가 하락 여파

박창현 기자공개 2014-04-01 09:10: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8일 1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시장인 미국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판매 부진 여파로 해외 최대 판매 법인인 미국 뉴저지 법인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실망스러운 성과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경질, 미국 법인장 교체 등 연말 인사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LG전자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LG Electronics U.S.A. Inc.)은 지난해 약 4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뉴저지 법인은 북미시장 전자제품 판매를 총괄하고 있는 해외 계열사로 휴대폰을 제외한 모든 제품을 취급한다.

뉴저지 법인 적자가 시장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해당 법인이 LG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상징성 때문이다. 뉴저지 법인은 LG전자 해외 계열사 가운데 자산과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뉴저지 법인의 자산 총액은 1조 8252억 원이며, 6조 275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LG전자의 첫 해외법인이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LG전자는 1970~80년 대 미국법인을 세우고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을 전초기지로 삼아 현재의 글로벌 생산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LG전자 글로벌 판매 체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뉴저지 법인이지만, 지난해에는 최악의 성과를 내면서 체면을 구겼다. 전년도와 비교해 당기순이익은 210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약 500억 가량 줄었다. 최근 4년 동안 매출 성장세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순손실을 낸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적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실적이 브랜드 파워와 사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이번 적자가 더 뼈아플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뉴저지 법인의 실적 부진은 북미 TV 판매 정체 영향이 크다. 시장조사기관인 NPD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북미지역 평판 TV 시장에서 10.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분기와 비교해 0.8% 가량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33.5%의 점유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북미 TV 시장이 역성장을 기록한데다 내부 경쟁도 심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판매법인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임원 인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당장 북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TV 사업본부의 수장이 바뀌었다. 또 박석원 북미지역대표가 겸직을 하던 미국법인장에 가정용 에어컨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둔 조주완 전무를 앉혔다. 책임 경영을 요구한 셈이다.

LG전자는 신제품 출시와 유통망 확대를 통해 미국법인 실적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 TV 시장이 줄어든 데다 경쟁 심화로 판매가격마저 하락하면서 미국 판매 법인이 적자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TV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하고 유통 판매망을 넓히는 노력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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