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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이상만 활황..양극화 갈수록 극심 [thebell League Table/DCM Oveview]공사채 빈 자리 우량채가 메워..순발행 기조 '뚜렷'

한형주 기자공개 2014-04-01 10:11:48

이 기사는 2014년 03월 31일 1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1분기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은 기관들의 적극적인 자금 집행과 공사채 발행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활기를 이어갔다.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 대책 발표로 발행이 주춤해진 공사채 자리를 우량 회사채가 대신해 시장을 이끌었다.

넘치는 기관 수요로 인해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면 무조건 통하는 현상이 1분기 내내 지속됐다. 2~3월 발생한 △3개 카드사 영업정지 사태 △중국 채권시장 내 첫 디폴트(채무 불이행) △초우량 등급 KT의 워치리스트(하향검토 대상) 등재 등 대내외 이벤트도 수요 우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최근 현대그룹 계열사 투기등급 강등 등 굵직한 이슈도 채권 시장 훈풍을 가로막진 못했다.

◇1분기 채권 발행액 20조....전분기 대비 20% 감소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4년 1분기 일반 회사채(SB)와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여전채),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합친 회사채 발행액은 총 20조 6740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회사채 발행 추이가 꺽이는 듯도 보인다. 전분기(25조 7337억 원)보다 20%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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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월별 발행 물량은 대체로 고르게 분포됐다. 1월 7조 2224억 원을 시작으로 2월 7조 2695억 원, 3월 6조 1820억 원 순으로 회사채 발행이 이뤄졌다. 주주총회 시즌인 3월의 발행량이 다른 달보다 조금 적었다.

종류별

2014년 1분기 여전채와 ABS는 최근 1년간 분기 기준 가장 적은 규모로 발행됐다. 여전채는 5조 9630억 원어치가 발행됐다. 2013년 분기 평균 발행액이 6조 4000억 원을 넘어섰던 데 비하면 다소 움츠러든 것이다. 금융 당국의 레버리지 규제와 소비 위축 등 악재로 취급액 자체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공모 ABS 발행액도 4조 5840억 원으로 최근 1년 간 분기 평균(5조 1500억 원)에 못 미쳤다. KT ENS의 거액 사기대출과 법정관리 신청 등 여파로 전체 ABS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단말기 할부채권 발행이 축소됐다. 건설사 신용등급에 기초해 발행되는 ABS 물량의 경우도 GS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사들의 연이은 '어닝 쇼크'로 인해 활발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등급별 양극화 '극심'...A급 이하 물량 감소세 지속

2014년 들어 공사채 공급이 감소하면서 회사채 등급별 양극화는 한층 심화됐다. 연기금과 보험 등 큰 손 투자자들은 일제히 우량 회사채로만 눈을 돌렸다. 이에 따라 전체 회사채 발행 물량 중 AA급 이상 비중의 확대가 지속됐다.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도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연초 이마트(2000억 원)와 GS(3000억 원), 현대제철(3000억 원) 등 우량 기업들을 시작으로 수요예측 경쟁률이 2대 1을 웃도는 사례가 잇따랐다. 비록 발행 계획을 중도에 접긴 했지만, AAA급인 KT 회사채 청약 또한 미매각 없이 마무리됐다.

회사채 시장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기업들의 잇단 법정관리 신청과 경영 여건 악화로 투자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A급 이하 회사채 발행 물량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4년 1분기 발행된 회사채 중 AA급 이상 물량은 총 17조 7005억 원으로 전체의 82%에 달했다.

신용등급별

여전채와 ABS를 뺀 SB 발행의 양극화는 더 뚜렷했다. 1년 전만 해도 SB 시장에서 A급 이하 비중은 40%에 육박했지만, 2014년 1분기엔 30%도 안됐다.

A급 이하 등급 계열사를 많이 보유한 현대그룹과 한진그룹, 두산그룹, 동부그룹 등은 사실상 회사채 시장에서 퇴출된 것과 다름 없는 상태다. 이미 이들 기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보유자산 매각, 유상증자 등 대체 자금조달 수단으로 방향을 튼지 오래다.

◇장기물 정체...시장금리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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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는 2014년 1분기까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됐지만, 이 기간 꾸준히 제기된 테이퍼링 및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장기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5년물 이상 회사채 발행은 제한적이었다. 1분기 만기 5년 이상 회사채 비중 SB은 58.24%에 불과했다. 3~4년물도 38.18%, 3년 미만 물량 비중은 3.58%에 불과했다.

2013년 상반기만 해도 시장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발행사들은 장기물 발행을 서둘렀다. 그러나 하반기 금리 상승으로 현재껏 장기물 발행은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시장 금리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2분기 정도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에 장기물 투자심리가 불안했던 게 전반적인 1분기 시장 분위기"라고 전했다.

자금 용도별로는 운영자금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기업들이 금리 상승을 앞두고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회사채 차환이나 시설투자 목적보다는 운영자금 확보 차원의 조달이 많았다. 운영자금 용도는 13조 4246억 원으로 전체의 65%에 달했다. 그 다음 차환자금이 5조 4541억 원으로 26%를 차지했다. 시설자금은 9952억 원으로 5%가 채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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