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후계자' 최윤범 부사장, 승계작업 '속도' ㈜영풍 지분 신규 매입, 고려아연·영풍정밀 등 핵심계열사 지분 모두 보유
강철 기자공개 2014-04-07 10:28: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2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이 영풍그룹 지주회사격인 ㈜영풍 지분을 신규 취득하며 후계 승계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부사장은 이번 ㈜영풍 지분 취득을 통해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2일 영풍그룹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최근 ㈜영풍 주식 4만 235주(2.2%)를 매입했다. 최 부사장이 ㈜영풍 지분을 매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풍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영풍의 주요 지분은 장세준 영풍전자 대표(16.9%),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11.2%) 등 장씨 3세들이 보유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영풍그룹 최씨 3세 중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1975년 생인 최 부사장은 미국 콜롬비아대학원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과정을 마친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7년 5월 고려아연에 입사해 경영권 승계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기획담당 상무와 전무를 역임하며 원료·자재·기술 부문에 걸쳐 실무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올해 초 고려아연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등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최 부사장의 입지는 친형인 최우현(David Choi)씨가 2009년 영풍정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낙마한 이후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최 부사장과 이복형제 사이로 알려진 최우현 씨는 미국 UC 얼바인에서 경영학 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2009년 영풍정밀 지분 24%를 장내에서 매입하고, 변호사 4명을 고용하는 등 영풍정밀 경영권 확보에 나섰으나 장씨 일가를 비롯한 주주들의 반대로 실패했다. 최우현 씨는 현재 경영 복귀에 뜻이 없이 전업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의 이번 ㈜영풍 지분 매입은 그룹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 부사장은 부사장에 오른 지난해 4월부터 고려아연 지분을 1.8%로 늘리는 등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영풍 지분 매입으로 ㈜영풍, 고려아연, 영풍정밀, 유미개발 등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최 부사장은 영풍정밀과 유미개발 지분을 각각 2.7%, 8.8% 가지고 있다. 영풍정밀은 ㈜영풍과 고려아연 지분을 각각 4.4%, 1.6% 보유하며 그룹 지배구조 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룹의 주요 부동산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유미개발도 영풍정밀, 고려아연,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비철금속 업계 관계자는 "최 부사장이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의 후임으로 고려아연을 이끌면서 다른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최 부사장이 ㈜영풍 지분을 취득하면서 최씨 일가의 총 지분도 약 13%로 늘어나는 등 향후 장씨 일가와의 경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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