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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3500억 RCPS 주관사 전격 교체 투자자모집 지연, 하나대투 자격 박탈…동부·부국 등 총액인수 타진

임정수 기자공개 2014-04-07 09:54:41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2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가 3500억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을 위한 주관사를 전격 교체할 계획이다. 투자자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기존에 하나대투증권과 단독으로 맺은 주관 계약을 철회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최근 하나대투증권의 RCPS 단독주관사 자격을 박탈하고 동부증권 및 부국증권 등을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총액인수 조건을 내 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몇 개 증권사에 투자확약서(LOC) 제출 의사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이랜드는 당초 하나대투증권을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자를 모집해 왔다. 만기 도래하는 RCPS 2000억 원을 3500억 원으로 증액해 차환할 계획이었다. 3년 전에 비해 이랜드리테일의 이익이 늘면서 담보로 잡은 지분 가치가 상승했다고 판단, 발행 규모를 늘린 것이다.

이랜드는 기존 투자자를 그대로 확보하면서 1500억 원어치에 대한 투자자를 추가로 모아야 했다. 기존 투자자 중 한 곳이라도 빠지면 증액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핵심 투자자인 우정사업본부, 새마을금고, 군인공제회 등의 투자 여부가 성공적인 차환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였던 셈이다.

하지만 가장 큰 투자자였던 우정사업본부가 이랜드 측에 RCPS 상환을 요청했다. RCPS에 재투자하지 않고 엑시트(Exit)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가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이랜드 RCPS 투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 핵심 투자자 중 한 곳인 새마을금고의 투자의사 결정자가 교체되는 불운도 겪었다. 새마을금고의 정재호 자금운용본부장이 유진PE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RCPS 투자 여부를 검토해 온 대체투자(AI)팀도 조직 변화가 발생했다. 투자자 모집이 원점으로 회귀한 셈이 된 것이다.

여러 악재가 겹쳐 투자자 확보가 계속 지연되면서 이랜드는 주관사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RCPS 콜옵션 행사일인 6월까지는 차환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발행 구조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한 두 곳이 RCPS를 인수한 뒤에 선순위와 후순위로 나눠 유동화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신용공여를 제공해 후순위 트랜치(tranche)를 일정 부분 책임을 지면서 신용도가 좋은 선순위 트랜치(tranche) 투자자를 모집하는 구조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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