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1000억' 호반건설, 포스코건설 제쳤다 [건설리포트]①'매출1조 시대' 현금 3000억 보유...불황 딛고 대형사 위협
길진홍 기자공개 2014-04-14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9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계에 호반건설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주택시장 장기 침체에도 불구 지난해 1000억 원 이상의 순익을 냈다. 공공택지 중심의 풍부한 일감을 기반으로 흑자경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외형도 급증했다. 택지지구 신규 분양이 잇따르면서 매출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택부문에서 선전을 거듭하면서 어닝쇼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대형건설사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다만 최근 분양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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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육박...공공택지 분양 선전
호반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9584억 원에 영업이익 608억 원, 순이익 1091억 원을 각각 올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3% 늘었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업황 부진을 딛고 불과 3년 만에 매출이 4000억 원 이상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매출은 2419억 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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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지방의 잇따른 공공택지 분양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대전 도안, 동탄2신도시, 광주 첨단, 전북 혁신, 광교신도시 등의 현장에서 매출이 늘었다. SK건설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시흥 군자지구에서도 분양수익이 대거 발생했다. 내년에 이들 주요 현장 공사가 본격화하면 매출이 1조 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경쟁사인 중흥건설(매출액 3601억 원), 우미건설(3780억 원) 등과 외형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자체사업 발목
외형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69%, 31% 감소했다. 무엇보다 분양원가 부담이 컸다. 자체사업으로 진행 중인 광주첨단 A8블록 자금투입이 늘면서 원가율이 치솟았다.
지난해 원가율은 90.2%로 전년대비 무려 18% 포인트 올랐다. 영업이익률도 21%에서 6%로 떨어졌다. 호반건설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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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도 전년 대비 500억 원가량 줄었다. 영업이익 급감에도 불구 호반하우징(지분법이익 258억 원), 호반토건(147억 원), 호반리빙(71억 원) 등 자회사 지분법 손익이 반영되면서 감소폭이 31%에 그쳤다. 원가 상승 주범인 자체사업 매출인식과 수익성 악화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첨단 A8블록 등 자체사업장에 잡힌 분양미수금은 332억 원이다.
그러나 최근 건설시장 침체를 생각하면 나름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국내외사업 부실로 적자를 본 대형건설사 성적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시공능력 상위 10위 건설사 중 절반이 적자를 냈다. 흑자를 낸 건설사 가운데 순익이 1000억 원을 넘은 건설사는 현대건설(3603억 원), 대림산업(1659억 원), 삼성물산(1402억 원) 3곳에 불과하다. 호반건설의 경우 포스코건설(987억 원)보다 많은 순익을 냈다. 적자를 본 다른 대형건설사들은 호반건설을 따라 올해 공공택지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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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현금..단기금융상품 예치
호반건설은 지난해 현금흐름이 썩 좋지 않았다. 연초 3200억 원에 달하던 현금이 340억 원으로 급감했다. 순익 감소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둔화된 가운데 투자활동으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현금이 줄었다.
지난해 투자활동 부문 자금유출 규모가 3254억 원에 달한다. 단기금융상품 예치금이 2200억 원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질권 설정 등으로 사용이 제한된 예금은 400억 원이다. 나머지는 현금화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넘쳐나는 현금을 이자수익 등을 노리고 금융상품으로 돌린 것이다.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실제 현금 규모는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공공택지 용지투자와 자금 대여로 현금성 자산이 소폭 줄었다"며 "일부는 기회비용 차원에서 단기금융상품으로 돌려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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