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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WM의 선봉 'SNI'도 통폐합? SNI서울파이낸스 통폐합 거론…WM사업전략 재수정 해석도

이승우 기자공개 2014-04-22 08:51:11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5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희망퇴직과 지점 통폐합 등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사업의 선봉인 SNI센터가 통폐합 대상에 포함될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삼성증권의 SNI(Samsung & Investment)는 초고액 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 브랜드로 국내 자산관리 서비스의 벤치마크 역할을 해왔던 터라 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폐합 대상으로 SNI서울파이낸스센터가 거론되면서 삼성증권 안팎에서도 당황하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강북 지역 탈환을 위해 유능한 PB들을 SNI서울파이낸스센터로 대거 집결시켜 놓고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대적 구조조정, SNI도 거론

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지난 11일 발표한 구조조정계획의 골자는 △극한의 비용절감 추진 △점포체계 전면 개편 △비용절감·△점포체계 개편과 더불어 인력효율화 진행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임원 6명을 감축하고 3년차 이상 직원의 희망퇴직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금융투자업계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 대형 지점을 중심으로 한 점포 체계의 개편 계획이다. 적게는 20개에서 많게는 40개 지점이 사라질 수 있다는 말까지 흘러 나왔다. 특히 업계 자산관리 서비스의 효시로 여겨지는 SNI가 통폐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삼성증권 내부는 물론 업계 전체가 술렁였다. SNI중 통폐합 대상 후보로 SNI부산과 SNI서울파이낸스센터가 언급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통폐합 대상에 SNI가 포함됐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동요가 일어났다"며 "전사적인 지원으로 적극적인 사업을 하고 있는 SNI가 줄어드는 건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NI, 삼성 WM사업의 핵심·자존심

SNI부산의 경우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매번 언급이 됐던 곳이다. 유일한 지방의 SNI 거점으로 파일럿 형태여서 설립 초기부터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연과 지연 등 부산 특유의 자산 관리 업계 문화를 삼성이라는 네임밸류로 뚫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SNI서울파이낸스센터는 다르다. 지난 2012년 SNI로 오픈 후 매년 20%가량의 성장을 해왔던 곳으로 강북 지역의 주요 거점으로 육성하려던 곳이다. 지난달에는 도곡지점에서 잘 나가던 우용하 지점장을 SNI서울파이낸스센터장으로 앉히고 역시 에이스급인 SNI호텔신라의 김주일 팀장을 이동시켜 힘을 싣기도 했다. 강북의 강자 우리투자증권과 제대로 경쟁을 하자며 주요 PB들을 집결시켜 놓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SNI서울파이낸스센터는 최근 급성장했고 또 회사 내부에서도 상당히 힘을 실었던 곳"이라며 "최종적으로 통폐합 지점이 어디일지는 모르겠지만 SNI서울파이낸스센터가 그 대상에 올랐다는 것만으로 내부적으로 상당히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에게 SNI가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면, SNI 지점 통폐합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전직원의 PB화와 더불어 제대로 된 WM사업을 하자며 지난 2010년 삼성의 브랜드로 야심차게 론칭을 한 곳이 SNI로 상징성이 매우 크다. 삼성 계열사 임원들을 SNI 고객으로 적극적으로 영입, 국내 WM 사업의 모델을 만들려는 꿈을 펼쳐온 곳이기도 하다. SNI 지점을 통폐합한다는 건 이 같은 사업전략의 전면 재수정, 그리고 삼성증권 전체 WM사업의 후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SNI를 통해 국내 WM 사업의 이상적인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IB와 WM의 결합, 그리고 업계의 목표인 자산관리 수수료를 받는 현실적인 방안 등을 강구했다. 브라질 국채와 장기국채 등 시행착오를 겪었던 상품도 있었지만 패럴랠펀드와 카카오신탁 등 삼성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선봉에 SNI가 있었고, SNI가 있었기 때문에 삼성증권이 자산관리 서비스의 명가라는 이미지를 시장에 새길 수 있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SNI가 명품이라는 인식은 업계와 고객들에게 확실히 심어졌다"며 "이런 SNI를 줄이다면 삼성증권이 사업모델을 전면 수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NI가 통폐합 대상에 포함된 것을 놓고 앞서 SNI를 이끌던 방영민 부사장이 삼성생명으로 이동한 후 이재경 상무가 SNI를 총괄하면서 내부적인 정치력이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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