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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바뀐 코웨이, 해외사업 '선택과 집중' 홍콩전자전 통해 해외홍보 시작...잠재력 높은 미국·중국 '올인'

홍콩=장소희 기자공개 2014-04-17 08:30: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6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해 45회 이상의 전시회가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센터에 우리말이 울려 퍼졌다. 다양한 나라에서 모인 바이어(Buyer)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말로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이선용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에 주목했다. 두개의 필터로 오염된 공기를 거르는 코웨이의 신제품 '양면흡입 가습공기청정기(APM-1514G)' 원리가 소개되자 바이어들의 눈은 반짝였다.

바이어들의 눈빛은 23평 남짓한 코웨이 제품 전시 부스에서도 이어졌다. 기능 뿐만 아니라 심플하고 곡선미 넘치는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디자인에 눈을 빼앗긴 이들이 많았다. 심플한 것은 제품만이 아니었다. 'COWAY'라는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다가갔다. 이곳을 방문한 바이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면 코웨이 제품을 전할 파트너가 될지 모를 일이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품에 안긴 코웨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해외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와 일본법인을 철수하고 잠재력이 높은 미국과 중국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동남아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말레이시아도 주요 공략 대상 중 하나다.

코웨이는 최근 미국과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양면흡입 가습공기청정기(APM-1514G)를 내놓고 해외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1월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같은 해 12월 중국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사업을 위한 제반 마련에도 총력을 쏟는다.

◇ 성장성 높은 미주·중국 '집중'...동남아선 말레이시아로 '가능성 확인'

지난해부터 코웨이의 해외진출 전략 중 눈에 띄게 바뀐 부분은 '선택과 집중'이다. 시장점유 가능성이나 성장성이 더 높은 미주지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전개한다. 상대적으로 일찍 진출했던 일본이나 유럽시장은 해당 법인을 철수하고 국내 본사에서 사업을 관리한다. 해외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코웨이는 지난 2006년 해외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일본법인과 태국법인 등이 2003년에 세워졌지만 말레이시아 법인이 만들어진 2006년부터 해외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중국 등 총 4곳에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고 주력 제품은 공기청정기, 정수기, 비데, 쥬서기 등이다.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후 코웨이는 성장을 거듭했지만 아직까지 개별 해외법인이 뚜렷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코웨이의 매출액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은 56%로 높은 수준이지만 개별 해외법인 중 흑자를 기록하는 곳은 말레이시아 법인이 유일하다.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은 최근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우는 곳 중 하나다. 2012년 31억 원 흑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35억 원 순이익을 내며 동남아시장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매출액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719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렌탈 누적 계정이 16만 건을 돌파하며 인기몰이에 나섰고 국내시장에서 코웨이의 강점으로 인정받는 '코디시스템'을 도입해 성공한 케이스로도 꼽힌다.

하지만 일부 법인들은 현지에서 자리잡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태국법인의 경우 법인 설립은 오래전에 이뤄졌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고 일본법인도 매해 40억~50억 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철수를 결정했다. 유럽지역을 담당했던 이탈리아 법인도 자산 1억 5000만 원 규모의 작은 법인이었지만 현지에서 철수하게 됐다.

코웨이 해외 주요 법인 현황

◇ 주력제품 공기청정기 시장반응 'HOT'...국가별·채널별 전략 차별화

중국시장은 최근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증하며 공기청정기를 앞세워 공략을 시작했다. 법인 설립은 지난해 12월 이뤄졌지만 중국이 세계 공기청정기 시장의 23%(약 7억 3000만 달러)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해 해외사업에서 중점을 뒀다.

실제로 성장세도 가파르다. 중국 내 환경이슈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8% 성장하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법인 설립 등 투자로 이어지기도 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의 3분의 2 이상이 중·고가 상품임을 감안해 앞으로는 프리미엄 라인 공기청정기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도 중국에 준하는 시장 규모를 갖춘 곳으로 코웨이의 주력 시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는 렌탈 계정이 7만 4000 건을 돌파한 상태다. 코웨이는 세계 공기청정기 시장의 22%(약 7억 1000만 달러)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을 잡기 위해 월마트(Walmart), 타깃(Target) 등 대형 유통채널과 아마존(Amazon) 등 대형 온라인 채널 위주로 판매에 나선다.

이지훈 코웨이 해외사업본부장은 "중국의 경우 크고 고가인 상품일수록 인기가 있고 미국은 기능이 간단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가별, 유통채널별, 파트너사별로 나눠 전략을 다르게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해외사업을 통해 얻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다른 사업으로 진출할 레버리지를 일으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웨이 해외사업 매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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