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100억 내부거래 누락 '이상한 회계처리' 계열사간 매입·매출 미스매치..풀무원측 "시스템 오류"
신수아 기자공개 2014-04-17 08:20: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6일 1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식품과 150억 원 대의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룬 '풀무원다논'. 그러나 이 같은 내부거래 내역이 풀무원그룹 계열사의 재무제표 상에는 누락되어 있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는 '밀어주기'를 통해 의도적으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다. 그만큼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공개되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다논은 지난해 풀무원식품과 101억9408만 원의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같은 시기 풀무원식품은 풀무원다논으로부터 재화와 용역을 전혀 구입하지 않았다고 기재하고 있다. 풀무원다논과 거래를 했던 푸드머스 등 그룹 계열사의 보고서에서도 누락됐다.
지난해 풀무원다논의 매출은 2012년 243억 원에서 378억 원으로 약 56% 증가했다.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약 135억 원이 증가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늘어난 매출은 모두 풀무원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매출에 의해서였다.
풀무원다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풀무원식품은 풀무원다논과 101억9408만 원 규모의 매출 거래를 했다. 또한 식자재유통업체 푸드머스는 풀무원다논으로 부터 8억6955만 원, 풀무원건강생활 서울지점은 약 37억7633만 원의 제품을 구입했다.
매출이 발생했다면 다른 한쪽에선 매입이 이루어졌다는 의미다. 즉 풀무원다논의 감사보고서에 매출액은 풀무원식품·푸드머스·풀무원건강생활의 '재화와 용역' 구입 내역에 명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100억 원이 넘는 내부거래임에도 풀무원식품의 감사보고서엔 이 같은 사항이 나와있지 않다. 오히려 10억 가량의 '기타수익'이 발생했다는 내역 뿐이다. 마찬가지로 푸드머스의 보고서에도 9억 원 규모의 내부매출은 누락되어 있다. 풀무원건강생활만 풀무원다논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38억 원 규모의 매출 내역을 '내부거래'로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반쪽'짜리 내부거래 현황은 계열사간 거래의 투명성을 훼손한다는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회계 전문가는 "내부거래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무엇인가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내부거래는 계열사간 '밀어주기'를 통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논란을 낳는 부분인 만큼 정교하게 집계돼야 하는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풀무원다논 전체 매출의 1/3이 풀무원그룹과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거래내역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
이에 대해 풀무원그룹 관계자는 "풀무원다논이 풀무원그룹 계열사들과는 상이한 주문·결제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며 "내부거래 내역은 보통 자동으로 집계되는데 다른 시스템 때문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풀무원다논이 2012년 조인트벤쳐 형태로 설립된 이후 관계사로 편입됐으나, 기존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어 내부거래 기록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전체적인 내부 거래 상황을 다시 검토한 후 정정공시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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