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GDR, 실질 할인율은 10%대? 6거래일간 주가 10% 급락..'신주수 또는 발행금액' 조정할 듯
한형주 기자공개 2014-04-22 10:17:33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1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억 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추진 중인 한화케미칼이 청약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최근 6거래일 간 주가가 10% 가까이 빠지면서 실질적인 가격 디스카운트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대로 GDR을 찍는다면 목표로 한 발행금액을 채우기 위해 신주 수를 늘리거나, 조달금액 자체를 줄여야 할 걸로 보인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GDR 발행 주관사인 골드만삭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과 함께 지난 14일부터 약 2주 간의 해외 로드쇼 일정에 돌입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지에서 현지 기관투자자 대상 단체 기업설명회(IR)와 더불어 1대 1 미팅도 진행하고 있다.
로드쇼는 수요예측과 병행 실시되며, 이를 통해 DR 한 주당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한화케미칼은 잠정적으로 DR 청약일을 오는 23~28일 중 하루로 잡았다.
문제는 그간 주가 급락으로 DR 발행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거래를 통해 △외화 차입금 상환(1억 4500만 달러) △해외 채권 상환(8000만 달러) △외화 시설투자(2300만 달러) △외화 원부재료 구매(1억 5200만 달러) 용도 등으로 최대 4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자사주 등 구주를 따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한화케미칼은 이를 위해 신주 2136만 주를 찍기로 했다. 이 물량으로 4억 달러를 맞추려면 주당 가격이 18~19달러, 이날 환율 적용시 한화로 1만 9400원대는 돼야 한다.
하지만 한화케미칼이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GDR 발행을 결의한 것을 전후로 주가는 6거래일째 하락하며 1만 7750원(18일 종가 기준)까지 내려 앉았다. 약 9%의 낙폭이다. 가뜩이나 지난달 초부터 불거진 GDR 발행 이슈와 중국 태양광 업체 차오리솔라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 등으로 주가 변동성은 확대됐다. 청약 시점까지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될 경우 4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던 발행금액은 3800억 원가량으로 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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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DR 발행을 완료한 IBK기업은행의 사례처럼 청약 당일 종가 대비 할인율이 4~5% 수준으로 맞춰진다 해도 급락 전 주가와 비교하면 실질적인 할인폭은 13% 내외로 벌어지는 셈이다.
한화케미칼로서는 조달금액 4억 달러를 맞추기 위해 신주발행 규모를 늘리거나, 만기가 임박한 채무 상환에 필요한 자금 외 일부를 줄이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신주 수를 무리하게 늘릴시 한화(지분율 42.45%) 등 대주주 지분가치가 그만큼 많이 희석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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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한화케미칼의 기본 입장은 "신주의 예상 발행주식 수(2136만 주)는 DR이 모두 발행된다는 것을 전제로 주가와 환율을 고려해 산정했을 뿐, 실제 얼마나 찍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모집총액 역시 추후 프라이싱(가격 결정)을 통한 DR 발행가액 등에 따라 유동적이다.
한화케미칼은 늦어도 오는 29일 납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주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에 상장되며, 상장 예정일은 내달 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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